합천군보건소 ‘갑질’논란, 진실게임 양상
합천군보건소 ‘갑질’논란, 진실게임 양상
  • 김상홍
  • 승인 2020.06.03 18: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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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소장, “절대 갑질 하지 않아, 명예 훼손하고 있다”
전공노 합천군지부 “인격 모독과 갑질 20건 접수돼”
합천군보건소의 갑질 논란이 보건소장과 직원들간 진실게임 양상으로 확산되고 있다.

보건소장은 “절대 갑질을 하지 않았다”라고 한 반면에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이하 전공노)합천군지부는 “직원들로부터 인격 모독과 갑질 20건이 피해 사례로 접수됐다”라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합천군 이미경(58)보건소장은 3일 오전 합천군청 3층 브리핑룸에서 보건소 갑질 논란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각종 의혹들을 바로잡고 나아가 소신을 갖고 공익을 위한 공무를 수행하여 유종의 미를 실천하고픈 신념이다”며 “잘못된 병폐, 각종 의혹 등이 있어 이를 깨끗이 씻고자 했던 본래 목적과는 달리 나를 감사를 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부당한 방역약품과 병리검사시약 등을 검수 조서 없이 지출해 감사에서 발견하고도 덮은 의도가 무엇이냐”면서 “前 소장의 잘못을 현재 발견한 보건소장이 징계를 받아야 한다는 황당한 말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 소장은 “오로지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공심에서 수사의뢰를 했던 것”이라며 “하지만 전공노는 이를 정당화시키고 은폐하려는 듯 나와 가족들의 명예까지 훼손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공노가 가지고 있는 증거 설문지 30여장과 녹취록을 내 놓지 않고 일방적인 거짓으로 한 가정을 비참하게 만들고 있다”며 “모든 사항은 경찰 수사결과로 밝혀질 것이라 믿는다”라고 밝혔다.

이 소장은 기자들과의 질의 응답에서 “동생이 일거리가 없는 데 좀 챙겨주라는 말한 사실은 있지만 보건소 공사는 한 건도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진 배우자의 보건소 방문과 경찰 고발에 대해서 “남편이 보건소를 방문한 것은 2차례이며 정보공개청구와 관련해 10일 이내에 해줘야 하는데 연락이 없어 방문하게 됐으며 고발은 남편이 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합천군 4차례 감사 결과를 믿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보건소에 일어난 일을 덮으며 내가 공범이 되고 또 직원들이 문제가 있어 바로 잡고자 인사조치를 해달라고 요구한 적이 있다”며“나에겐 인사권이 없어 기획감사실에 이러한 얘기를 한 적 있다”라고 답했다.

이미경 보건소장은 △수십억 약품구입으로 인한 혜택을 주려고 했던 점 △병리시약 등 크고 작은 계약에 지역업체가 없는 점 △문서분실, 소급결재, 물품 등의 검수조서가 없는 감사가 공정한 감사로 둔갑한 점 △감사과정에서 사실이 드러났는데도 경찰로 이첩을 안한 점 △보건소장 지인에게 일을 몰아줬다는 증거가 있는 점 △노동조합 설립목적의 반대로 부패한 직원을 왜 옹호한 점 △합천군수는 이 사태의 해결점 등 7개항의 답변을 합천군과 전공노 합천군지부에 요구했다.

최영신 전공노 합천군지부장은 “오늘 기자회견에서 동생과 계약하라고 지시했다고 인정하는 발언이 나왔는데 이것은 공무원 행동강령 위반”이라며 “합천군은 즉시 보건소장의 직위를 해제하고 징계절차에 들어가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1일 전공노 합천군지부는 보건소장이 직원들에게 입에 담거나 상상하기도 힘든 인격모독, 폭언, 갑질을 지속적으로 자행해 직원 중 자살충동, 불면증, 우울증 등의 정신적·육체적 피해를 호소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김상홍기자



 
3일 오전 합천군청 브리핑룸에서 이미경(58)보건소장이 ‘갑질’ 논란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김상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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