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진주 비거테마공원 조성, 시민 뜻에 따라야
[사설]진주 비거테마공원 조성, 시민 뜻에 따라야
  • 경남일보
  • 승인 2020.06.0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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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 진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민주당 박철홍 시의원이 진주시가 망경공원에 추진 중인 비거테마공원 조성 추진 중단을 촉구했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지난 4월에 열린 제1회 추가경정예산 심사에서도 ‘역사적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비거 구현 사업비 전액을 삭감한데 이어 또 박 의원의 중단 촉구로 사업의 난항이 예고된다.

“비거와 진주는 연관성이 없는데 비거 사업을 계속 추진하면 자칫 후대에 부끄럽게 된다”는 게 박 의원을 포함한 민주당 소속 시의원들의 주장이다. 이들의 주장이 전혀 일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비거에 대한 실체와 역사적으로 고증이 아직 안된 만큼 비거 명칭 사용에는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주장은 올바른 지적이라고 할 수 있다. 진주시도 이러한 주장을 무시해선 안될 일이다. 그리고 ‘고문헌에 비거가 기록돼 있으니, 이것을 토대로 관광자원화 하겠다’고 하는 진주시의 계획도 잘못된 정책이 아니다. 모두 진주시 발전을 위한 지적이고, 정책이라고 할 수 있다. 비거에 대한 실체와 역사적 고증이 제대로 안된 상태에서 이러한 논란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그렇지만 논란이 지역발전을 위한 논란이 아닌 힘겨루기에 의한 대립 양상으로 진행될 조짐을 보여 우려스럽다. 현재 진주시의회는 민주당 9명, 통합당 9명, 민중당 1명, 무소속 2명 등 21명의 시의원으로 구성돼 있다. 9명에 달하는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반대할 경우 비거테마공원 조성 사업은 순탄하게 진행되지 않을 것이 뻔하다.

시민들은 망경공원이 역사, 문화, 과학의 복합 문화공간으로 만들어져 진주의 중심지가 되길 바라고 있다. 이것이 시민의 뜻이라고 할 수 있다. 박 의원은 “비거를 전해지는 이야기 정도로 보고 관광자원화 하겠다는 것에 대해서는 좀 더 고민해봐야 할 일”이라고 했다. 결국 아직 규명되지 않은 사실을 왜곡까지 하며 조성하는 비거테마공원에는 반대한다는 뜻으로 읽혀진다. 비거테마공원은 시민의 뜻에 따라 조성하면 된다. 시민 뜻을 물어 보는 것이 해결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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