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빨간 마후라 김영환 장군
[천왕봉]빨간 마후라 김영환 장군
  • 경남일보
  • 승인 2020.06.07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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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마후라는 하늘의 사나이/하늘의 사나이는 빨간 마후라” 어린 시절 누구나 파일럿을 꿈꾼 적이 있다. 빨간 마후라는 대한민국 공군 파일럿의 상징이다. 빨간 마후라는 알아도 김영환 장군은 모르는 사람이 많다. 공군 창설과 빨간 마후라의 주인공이다. 해인사의 팔만대장경을 지켜낸 이가 고 김영환 장군이라는 사실은 더더욱 모른다.

▶6.25전생 당시 김 장군(당시 공군제1전투비행단 대령)은 51년 12월 1일 지리산 빨치산 소탕을 위해 출격했다. 미정찰기가 해인사 법당에 흰연막탄으로 폭격지점을 가리켰다. 장군이 이끄는 편대는 기관총만 난사하고 돌아왔다. 출격 전 김 장군이 해인사에 네이팜탄과 폭탄을 투하해서는 안된다고 명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보고를 받은 이승만 대통령은 포살(砲殺)형에 처해야 한다고 노발대발했다. 미공군 고문단이 그 이유를 따지자 “2차대전 때 프랑스가 파리의 문화를 살리기 위해서 프랑스 전체를 나치에 넘겼다”다며 “영국 사람들이 대문호 셰익스피어와 인도를 바꿀 수 없다고들 말하지만, 한국 사람들은 셰익스피어와 인도를 다 준다 해도 해인사와 팔만대장경과는 바꿀 수 없다”고 답했다.

▶장군의 결단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대장경판을 구한 것이다. 전시의 항명은 목숨을 담보로 한 것이다. 목숨을 해인사 대장경과 맞바꾸려고 한 장군의 역사문화예술에 대한 선견지명에 고개가 절로 숙여질 따름이다. 무와 문을 아는 장군, 진짜 하늘의 사나이이다.

박도준 지역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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