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텅 빈 상가…볕 들 날 언제 오나
텅텅 빈 상가…볕 들 날 언제 오나
  • 강진성
  • 승인 2020.06.08 1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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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경남 공실률↑수익률↓
신도심은 집계 조차도 안돼
“새 상가건물 절반이상 공실”
인구 증가 없다보니 악순환

진주시 중앙시장 인근의 한 상가 1층. 문 안쪽에 ‘임대 문의’ 안내문만 붙어 있을 뿐 1년 넘게 빈 공간으로 방치돼 있다. 진주시중앙지하도상가 ‘에나몰’도 같은 처지다. 진주시가 리모델링을 통해 부활을 시도했지만 손님을 모으기는커녕 임차인을 구하기도 힘든 상태다.

경남지역 상업시설의 공실률이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2020년 1분기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남지역 오피스, 중대형 상가, 소규모 상가 모두 전분기 보다 공실률이 상승했다.

오피스 공실률은 18.7%로 전분기 보다 0.6%p 상승했다. 중대형 상가는 13.6%(0.5%p), 소규모 상가는 6.9%(0.2%p)로 나타났다.

공실률 상승으로 임대료는 하락했다. 오피스 임대료는 ㎡당 5800원(-1.90%p), 중대형 상가 1만4700원(-2.22%p), 소규모 상가 1만3400원(-1.94%p)로 집계됐다.

특히 소규모 상가 임대료는 2016년 1분기 이후 16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동향조사만 보면 나은 편이다.

경남지역 소규모·중대형 상가 동향조사 대상은 도내 14개 상권만 포함돼 있다. 거제 2(거제, 거제옥포), 김해 2(김해, 활천동), 창원 7(마산동서동, 마산역버스터미널, 창원시청, 창원역, 창원월영동, 창원의창구청, 진해), 양산 1(양산), 진주1(진주중앙시장) 통영1(통영 강구안) 등이다

이중에서도 요건에 맞는 상가건물만 표본이 된다.

신도시지역은 대부분 동향조사에 빠져있다. 이를 포함하면 상가 공실률은 훨씬 높아진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진주시의 경우 혁신도시, 평거4지구, 초전동, 신진주역세권 신축 상가의 경우 공실률이 심각하다. 부동산업계에서는 절반가량 공실로 예상하고 있다.

김해시, 양산시 등 신도심 지역도 비슷한 처지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 집합상가의 경우 6개월 무상 임대료 조건을 걸어도 임차인이 잘 나타나지 않는다”며 “임차인은 경기침체로 창업을 꺼리는데다 불확실성으로 수익을 맞출 수 있을 지 걱정을 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 “임대인은 건물 가격이 있다 보니 적정 임대료를 원하지만 임차인이 생각하는 적정 가격과 간격이 크다”고 전했다.

김정주 한국감정원 진주지사 부장은 “인구 유입은 없는데 상가가 계속 생기다보니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신도심에 점포가 생기면 풍선효과로 인해 어딘가에 있던 점포는 사라진다”며 “경제상황이나 인구변화, 상가수를 생각한다면 공실률 문제는 단기간 해소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진성기자 news24@gnnews.co.kr


 

 

진주시 한 신축 건물에 임대 현수막이 걸려 있다. 올 1분기 경남지역 상업용부동산 공실률은 전년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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