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조기등판에 김두관, 박원순 서서히 몸풀기
이낙연 조기등판에 김두관, 박원순 서서히 몸풀기
  • 김응삼
  • 승인 2020.06.10 17: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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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 현안마다 목소리…당내 기반 약세가 발목
朴, 당내 세력 확장에 초점…확대해석은 경계
더불어민주당의 대권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유력 주자인 이낙연 의원의 전대 등판에 맞춰서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당내 견제에도 이 의원이 당권 레이스에서 일찌감치 대세론을 형성하고 있다. 이에 잠룡으로 거론되는 김두관 의원(양산을, 남해출신)과 박원순 서울시장(창녕출신), 이재명 경기지사도 물밑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김 의원은 당내 세 확장보다는 정치적 현안 마다 자신의 페이스북과 각 언론 인터뷰를 통해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박 시장은 당내 세력 확장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김 의원은 최근에 일어난 정치 현안으로 △정의기억연대(정의연)과 윤미향 민주당 의원을 둘러싼 논란 △기본소득제 도입 문제 △대권 잠룡들의 당권 도전 등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적극 이야기 하고 있다. 그는 정의연과 윤미향 의원의 논란에 대해 “‘친일 반인권 반평화 세력의 최후공세’, ‘핵심의혹 대부분이 해소됐다. 여기서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기본소득제도 ‘검토해보자’는 원칙적 입장을 내면서 논의 전개를 관망했고, 대권주자가 오는 8월 열리는 전당대회 출마하는데 부정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문제는 김 의원이 당내 기반에 약하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경남도당 위원장 자리를 노렸으나 불발됐다. 지난 4·15총선 때 김 의원은 경기 김포갑 출마를 준비했으나 낙동강 벨트인 ‘양산을’에 차출됐다. 당시 정치권에선 친문(친 문재인)은 ‘양지’로, 비문(비 문재인)은 ‘험지’로 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김 의원 차출은 민주당의 권역별 선거 전략 차원이기도 했다. 민주당 민홍철 경남도당위원장이 당시 “PK 지역의 총선을 전체적으로 이끌어갈 사람이 필요하다”며 경남지사 출신인 김 의원을 4월 총선에서 경남으로 보내달라고 당 지도부에 요청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비문(친 노무현)으로 2012년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때 문재인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운 적이 있다. 현재 당내 친문과 비문을 살펴볼 때 김 의원은 당내 기반이 약할 수 밖에 없다.

이에 반해 박 시장은 일단 당내 세력 확장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이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 7일 ‘박원순계’ 민주당 의원 17여명과 만찬을 함께했다. 이 자리에서는 박 시장의 향후 진로와 전당대회가 대화 주제로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박 시장은 이 의원의 당권 도전을 두고 “본인에 도움이 안될 텐데, 이번에 왜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부정적인 언급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잠룡들보다 비교적 지지율이 정체 상태인 것과 관련, ‘박원순표’ 서울시 정책을 좀 더 적극적으로 홍보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한다. 주변에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한 서울 지역 의원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시정이 바쁘게 돌아가고 있는데, 여기에 집중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자신이 가장 먼저 꺼내든 기본소득 문제가 정치권의 화두로 떠오르자 이에 적극 호응하며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다. 전대와 관련해선 “원칙과 상식대로 하는 게 맞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지사는 이르면 내주 쯤 ‘이재명계’ 의원들과 모여 당내 현안과 향후 계획 등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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