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북한의 선전선동
[천왕봉]북한의 선전선동
  • 경남일보
  • 승인 2020.06.1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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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기 (논설위원)
레닌은 1901년 자신이 만든 신문 ‘이스크라(Iskra: 불꽃)’를 통해 “신문은 집단적 선전가, 선동가일 뿐 아니라 조직가”라고 했다. 공산주의 언론의 3대 기능을 정립한 것이다. 많은 정보를 소수의 엘리트에게만 전달(선전)하고, 적게 배우거나 배우지 못한 자에게는 약간의 정보만 제공(선동)하여 대중을 동원하는 조직자로 언론을 규정한 것이다.

▶북한은 60년대 초반까지 레닌의 언론기능론을 고수하다가 이후 김일성이 ‘문화교양자적 기능’을 첨가한다. 김정일은 70년대 들어 ‘선전선동자 기능’을 대내적·대남적·대외적 차원 3가지로 구분한다. 언론인은 ‘당 사상전선의 전초선에 서 있는 당의 믿음직한 문필전사’로 규정하고, 긍정적 모범을 통한 감화교양자 역할을 수행하도록 한다.

▶‘김여정의 삐라담화’ 이후 북한 언론은 철저하게 계산된 구호와 용어로 원초적 적대감과 분노를 극대화 시키는 선전선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내적’으로는 위기국면 조성을 위한 여론몰이에 나서는 한편 ‘대남적’으로는 적대적 국면은 한껏 고조시켰다. 그리고 북한은 지난 16일 개성의 남북연락공동사무소를 전격 폭파하는 강수를 택했다.

▶‘삐라’살포를 빌미로 남북관계를 경색시키지만 속내는 따로 있어 보인다. 진전되지 않는 남북관계의 답답함을 표출하면서 ‘대외적’으로 북미관계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하지만 북한의 행동은 평화의 사다리를 걷어차는 어리석은 선전선동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한중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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