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박물관, '조선 소형화약무기' 발간
진주박물관, '조선 소형화약무기' 발간
  • 최창민
  • 승인 2020.06.18 18: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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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말~조선 중기 소형 총통 800여점 연구 조사
조선 전기 소형총통에 나타나는 죽절(帶, 마디)개수에 따라 총통의 종류가 달라지는 규칙성을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기존 연구에서 나온 총통의 격목부(격목통)는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진주박물관(관장 최영창)은 고려 말부터 조선 중기까지 제작된 각종 소형총통과 부속품 등을 조사·연구한 ‘조선무기 조사연구 보고서Ⅰ: 소형화약무기’ 를 발간했다.

이에 따르면 소형총통의 경우 죽절이 무질서하게 만들어진 게 아니라 죽절개수에 따라 특정 이름을 갖는 일정한 패턴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예를 들면 이총통의 경우 죽절수가 6개, 삼총통, 팔천총통은 4개, 사천총통은 3개, 차승자총통은 6개, 소총통은 7개, 등 죽절수가 패턴을 지닌다는 것이다. 국내 전 소형총통에 대한 조사를 통해 이같은 사실이 밝혀짐으로써 추후 총통 진위여부를 가리는 기준이 된다는 게 학계의 설명이다.

또한 기존 ‘국조오례의서례’, ‘병기도설’의 기록을 바탕으로 진행한 선행 연구에서 제시한 격목부(격목통)는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도 확인됐다.

아울러 기존 연구에서 죽절이 총통의 표면적을 넓혀 발사 후 냉각 속도를 빠르게 해준다는 견해는 적어도 소형 총통에서는 큰 의미가 없었다.

이와 함께 진주국립박물관은 총통재료 성분의 비파괴 분석 결과, 동합금의 주석 비율이 낮은 사실(5~10wt%·중량퍼센트)도 밝혔다. 충격값이 낮아지는 기점인 13wt%보다 적은 주석의 비율은 총통이 깨지기보다는 차라리 휘어지게 하는 데 방점을 두고 주조했다는 것이다. 이는 파괴로 인한 충격 등을 줄이기 위한 과학적인 지혜로 보인다.

이 외에도 극소수의 소형 총통에서 아연이 검출됐는데, 형태나 표면 부식에서 의심스러운 정황이 많아 위작 가능성이 제기됐다.

특히 이번에 국립진주박물관이 발간한 ‘조선무기 조사연구 보고서Ⅰ: 소형화약무기’ 는 그동안 진위여부에 논란이 있었던 것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고 각 총통별로 분류체계를 확립했다 데 의미를 갖는다.

국립진주박물관은 지난 2018년부터 2년여 동안 국내 소형 화약무기 800여 점을 상세 제원 측정과 재료 성분 분석, 내시경 조사, 3차원 스캔, 컴퓨터 단층 촬영방법으로 조사했다.

이번 보고서 발간을 위해 국립중앙박물관 등 8개 국립박물관과 문화재청 등 총 19개 기관의 소장품을 조사했다.

국립진주박물관 관계자는 “화약무기는 당대 최첨단 기술의 집합체로 시대나 나라별로 발전과 교류를 확인할 수 있는 매우 중요한 자료” 라며 “그간 전통 무기 연구 분야는 중국, 일본의 연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미진했던 것이 사실이지만, 이번에 CT, 3D 스캔 등 최첨단 장비를 활용한 연구를 통해 새로운 사실을 많이 밝혀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창민기자 cchangmi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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