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칼럼]한 낮의 우주쇼 '일식'
[과학칼럼]한 낮의 우주쇼 '일식'
  • 경남일보
  • 승인 2020.06.22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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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홍 (전 김해교육장)
한반도에서 관측 가능한 일식으로는 태양 표면적의 약 80%가 가렸던 2012년 5월 21일 부분일식 이후 8년 만에 가려지는 면적이 가장 넓은 일식이 부산 기준으로 6월 21일 오후 3시 57분에 시작돼 오후 5시 6분께 면적 55%를 가린 뒤 오후 6시 10분에 종료되었다. 이 우주 쇼를 국립과천과학관을 비롯한 국내의 천문대 등 많은 곳에서 통신사나 방송국들과 합동으로 YouTube에서 실시간으로 부분일식을 생중계하면서 일식과 월식이 생기는 이유와 종류, 과거와 미래의 일식, 댓글에 대한 답변과 해설을 해 주었다. 한반도에서 관측 가능한 다음 일식은 10년 뒤인 2030년 6월 1일에 태양 면적의 71.7%가 가려지는 부분일식이 일어난다. 또 2035년 9월 2일과 2063년 8월 24일에도 개기일식이 있을 것이며, 2041년 10월 25일과 2095년 11월 27일은 금환일식이 있을 것이다.

일식은 태양과 달, 지구가 일직선으로 놓일 때 달에 의해 태양이 가려지는 현상이다. 일식은 달이 태양과 지구 사이에 들어가야 하므로 그믐 때만 일어난다. 태양과 달이 우리 눈으로 보이는 크기를 시직경이라고 하는데, 지구에서 볼 때 태양과 달의 크기가 비슷하게 보이므로 시직경의 크기가 거의 같다고도 한다. 일식의 종류는 달이 태양 전체를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 달이 태양의 가장자리만 남겨둔 채 가리는 금환일식, 달이 태양의 일부분만 가리면 부분일식이 있다. 달과 지구와의 거리가 가까우면 상대적으로 달의 시직경이 커져서 태양을 완전히 가려서 개기일식이 되지만, 달과 지구의 거리가 멀리 있을 때 일식이 일어나면 달의 상대적 크기인 시직경이 작아져서 태양을 완전히 가리지 못하고 태양의 가장자리가 반지모양으로 남게 보이는 일식을 금환일식이 일어난다. 개기일식과 금환일식은 짧은 시간 동안에 지구의 일부 지역에만 일어나지만, 부분일식은 비교적 넓은 지역에서 볼 수 있고, 개기일식보다 오랫동안 관찰 할 수 있다.

일식이 일어나면 태양 광구의 관찰이 용이해 진다. 일식이 일어날 때는 태양의 흑점을 볼 수도 있고, 광구 주변의 코로나도 쉽게 볼 구가 있지만 지금은 태양활동이 가장 조용한 시기이기 때문에 이번 일식 때에는 태양의 흑점과 코로나는 볼 수 없었다. 이번 일식은 일부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적도주변의 좁은 지역에서만 금환일식이 관찰되었다. 일식은 달이 반시계방향으로 지구를 공전하므로 태양의 오른쪽부터 달에 가려지기 시작한다. 본격적으로 부분일식이 시작되었을 때 태양은 달에 가려 조각달 모양으로 보였다.

6월은 일식뿐만 아니라 지구의 그림자가 달을 가리는 월식이 이달 6일 오전 2시 43분 24초부터 달이 질 때까지 나타났었는데, 이날 오전 4시 25분에 최대에 이른 반영월식이 나타났었다. 반영월식이란 달이 지구의 주변 그림자(반영) 영역에 진입했을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직접 가려지지는 않고 달의 밝기만 어두워진다. 달이 지구의 본 그림자에 들어가는 개기월식, 부분월식과는 또 다른 신비한 분위기를 연출했었다.

일식은 지구 전체에서 1년에 12번의 그믐 중에서도 2~3회만 볼 수 있다. 일식이 매번 그뭄때 마다 일어나지 않는 이유는 태양이 1년 동안 지나가는 지구 공전궤도면인 황도와 달의 공전 궤도면인 백도가 약 5도정도 기울어져 있어 완전히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일식은 드물게 일어난다. 황도면과 백도면이 일치할 때 일식이 일어나므로, 일식과 월식은 보름을 사이에 두고 같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는 위도가 높아서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개기일식이 아니라 부분일식 정도가 많고, 때로는 달이 지구에서 멀어져 완전히 태양을 가리지 못해 태양 주위가 반지처럼 보이는 금환일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일식을 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눈 보호하는 것이다. 맨 눈으로 일식을 관찰 할 때에 선글라스나 셀로판지를 통해서 관찰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CD나 얇은 알루미늄박으로 도포된 포장지 등을 통해서 관찰을 하되 짧은 시간동안 관찰하여야 한다. 일식을 보기 위해서는 태양 필터가 장착된 망원경이나 특수 안경 등 보호 장비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15년 뒤 우리나라에서 관찰 할 수 있는 개기일식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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