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퇴임 앞둔 창원시 공보관실 최춘길 계장
[인터뷰] 퇴임 앞둔 창원시 공보관실 최춘길 계장
  • 이은수
  • 승인 2020.06.24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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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간 창원의 희로애락 렌즈에 담아
“시민들과 희로애락을 함께한 보람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창원시 공보관실 최춘길 계장은 지난 1978년 11월부터 40여년 간 창원시청에 몸담으면서 오롯이 사진에만 전념하며 중요한 기록 사진들을 남겼다.

6월 말 퇴임을 앞둔 그의 감회는 남달랐다.

그는 경남 수부도시 대표 사진사로 단체장과 함께, 공직자들과 함께, 그리고 시민들 곁에서 삶의 현장 곳곳을 누빈 현대사의 산증인이라고 할 수 있다.

지자체의 장이나 공무원들과 함께 웃고 운 지난 세월. 비가 많이 오고, 폭설이 내리면 더 바빠진다. 남들이 쉬는 휴일은 단체장 동선에 맞춰 더 분주하다. 12월 31일 해맞이를 하고, 1월 1일 해돋이 행사를 하며, 6월 6일 현충일에도 휴일을 반납하고 자리를 꿋꿋이 지켰다.

최춘길 계장은 “구 창원시청 시절부터 인구 100만 대도시가 탄생하고 통합 10년을 맞는 시점까지 거쳐 간 시장만 해도 1대 박용범 시장부터 현 허성무 시장까지 10여명이 넘는 것 같다”며 “사진 구도를 그리고 제 안내에 따라 모두 사진을 찍었는데, 다들 스타일이 달랐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는 박용범, 박부천, 이의익, 곽만섭, 윤희윤, 조해녕, 윤희윤, 신상돈, 김창수, 문백, 송은복, 정채륭, 이계진, 공민배, 배한성, 박완수, 안상수, 허성무 시장의 다양한 활동상을 카메라앵글에 담았다.

특히 그 중에서도 80년대 초반 나무심기에 주력했던 박용범 시장을 기억했다.

당시 창원시는 창원산단 배후 계획도시로 신도시가 한창 개발단계로 나무심기 붐이 일었다.

“출근하면서 나무를 심고, 무더운 여름날에는 공무원들이 나무가 죽을 까봐 물주기에 여념이 없었고, 태풍이 지나가고 나면 쓰러진 나무를 세우는 작업이 다반사였다”며 “신도시 조성 초입에 그린시티를 위해선 나무 활착이 관건으로 느티나무를 가로수로 많이 심었으며, 조경으로는 장미도 인기를 끌었다”고 최 계장은 들려줬다.

천상 사진사인 그는 수해 현장에 위험을 무릅쓰고 직접 보트를 타고 들어가서 피해 현장을 사진기에 담았는데, 나중에 경남도 주최 사진 콘테스트에서 대상(금상)을 받으며 사진사로서도 명성을 날렸다.

최 계장에게도 한 가지 아쉬움은 있다. “일이 힘들다고 생각했던 적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다만 남들이 쉬는 주말에 행사가 몰려있다 보니 가족과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있다. 퇴직 후 아내와 해외여행을 계획했는데, 코로나19로 취소돼 안타깝다.” 그는 “쉬면서 앞으로의 일을 계획하고 싶다”면서도 “요즘 자전건에 푹 빠져 산다. 9월 6일 남해에서 열리는 보물섬 자전거대행진에 출전해 50km 구간에 나설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최춘길 계장이 지난 17일 마지막 사진 촬영을 위해 창원시청을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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