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야권 잠룡들 대권 겨냥 ‘백가쟁명’
범야권 잠룡들 대권 겨냥 ‘백가쟁명’
  • 김응삼
  • 승인 2020.06.24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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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백종원 같은 대중적 인물 나와야”
통합당 등 보수야권 후보군 존재감 경쟁
김태호 “미스터트롯 방식으로 선출” 주장
2022년 3월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가 1년9개월 남겨놓고 있는 가운데 범야권 대권 잠룡들이 대권을 겨냥, ‘백종원 마케팅’,‘미스터트롯 방식’선출 등 다양한 방법론을 제시하는 등 ‘백가쟁명’(百家爭鳴)이다.

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른바 대권 후보 백종원’ 하자, 보수 진영 대권 잠룡들이 너도나도 ‘백종원 마케팅’에 나섰고, 무소속 김태호 의원과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는 ‘미스터트롯 방식’으로 대선후보를 뽑자고 주장하고 있다.

통합당 김 위원장은 지난주 비례대표 의원들과 오찬에서 처음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를 거론했다. 참석자들이 차기 대권을 화제로 대화를 이어가던 중 김 위원장은 “백종원 씨 같이 대중친화적 사람이 나와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진다.

참석자는 “해외에서 기성 정치권에 대한 실망감이 코미디언, DJ 출신 대통령의 탄생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대화 과정에서, 김 위원장 특유의 시니컬하고 자조적인 말투로 ‘우리 정치권도 각성하라’며 한 마디 툭 던진 것에 지나지 않는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김 위원장의 ‘백종원 대통령’ 발언이 무심코 나온 것이라고 했지만 당 안팎에서는 기존 통합당 주자들을 겨냥한 ‘메기효과’(막강한 경쟁자의 존재가 다른 경쟁자들의 잠재력을 끌어올리는 효과)를 노린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당장 대선 출마 의지를 내비치고 있는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24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원 지사는 백 대표와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이 나오자 “그렇게 될 것이다. 예전의 원희룡은 잊어 달라”라고 답했다.

이어 “조금 더 현장의 문제, 민생의 문제에 치열하게 달려들고 있다”라면서 “국민과 함께 갈 수 있는 그런 사람으로 하나하나 모습을 바꿔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또 다른 보수 잠룡인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한 라디오에 출연, “저는 그것(김 위원장 발언)을 굉장히 새겨듣고 있다. 그 정도로 국민적 거부감 없는 인물이 되라 하는 취지의 주문 아니겠는가”라면서 “‘분발하라. 지금 상태로는 도저히 정권 재탈환은 불가능하다’ 이런 메시지로 해석한다”고 했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차기 대선주자 언급에 대해 “꿈도 꿔본 적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무소속 김태호 의원은 요즘 기자들과 만나면 “범야권의 대권 후보를 유력주자든 신인이든 전부 다 계급장 떼고 대국민 오디션 방식인 ‘미스터트롯 방식’으로 뽑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 의원은 범야권에 마땅한 후보가 보이지 않아서 내부적으로는 고민이 큰 상황으로 국민오디션 방식으로 흥행시켜 보자는 것이다.

김 의원은 단계를 세분화해 10명→7명→3명으로 점점 줄여나간 뒤에 각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여해 후보자의 공약이나 도덕성, 집권 후 비전 등을 철저하게 검증하고 대국민 응원투표를 통해 경선을 실시하자는 구상이다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도 지난 8일 “트로트가 낡았지만 미스터트롯이라는 새로운 장치를 태우니까 국민들의 환호를 받지 않습니까. 그런 방식으로 우리가 (대선) 후보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력주자들이 경쟁을 벌이는 더불어민주당과 달리 “대선주자 씨가 말랐다”는 얘길 듣는 범야권에서는 미스터트롯과 같은 신인 발굴 방식이 더 적절하다는 판단도 있다.

한편, ‘미스 트롯’과 ‘미스터 트롯’은 역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모 방송사의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으로 송가인과 임영웅·정동원 등 전국적인 스타를 발굴해 냈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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