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 쓰린 통합당 도내 출신 ‘3선 3인방’
속 쓰린 통합당 도내 출신 ‘3선 3인방’
  • 김응삼
  • 승인 2020.06.25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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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원내대표 ‘법사위 야당몫’ 입장 고수
‘상임위원장’ 자리, 목전인데 속만 타들어가
미래통합당 소속 경남출신 3선 중진 의원들 속이 타고 있다. 통합당 소속 3선 의원은 박대출(진주갑)·조해진(밀양·의령·함안·창녕)·윤영석 의원(양산갑) 등이다. 무소속 김태호 의원(산청·함양·거창·합천)도 3선이다.

왜냐하면 미래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가 25일 더불어민주당이 가져간 법사위원장직을 다시 야당 몫으로 돌려놓지 않으면 원구성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기존입장을 재확인했기 때문이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총선에서 이긴 걸 갖고 국회를 자기들 마음대로 할 수 있다고 작정했고, (원 구성과 관련해) 처음부터 협상은 없었다”며 “처음부터 통합당 없이도 국회를 마음껏 운영할 수 있는 의석이라면서 ‘당신들 의사는 반영하지 않는다’고 했으니, 그렇게 해보라”고 밝혔다.

주 원내대표는 법사위원장을 내놓지 않으면 민주당이 18개 상임위원장을 차지해 국회를 운영하라는 것이다.

만약 민주당이 26일 본회의를 열어 나머지 12개 상임위원장를 모두 선출하면 경남 출신 3선 3인방은 21대 국회 전반기 상임위원장 자리에 앉을 수 없다.

통합당 박대출 의원을 비롯해 3선 의원들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통합당이 법사위원장을 배분받지 못하면 통합당 3선 의원 일동은 모든 상임위원장 자리를 내놓겠다”면서 “법사위원장은 177석 거대 여당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임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이들이 겉으로는 상임위원장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민주당이 18개 상임위원장을 독식할 경우 속은 쓰릴 수밖에 없다.

국회의원 ‘꽃’은 상임위원장이다. 국회의원 3선에 당선되면 누구나 상임위원장 자리를 노린다. 도내 3선 3방인 박대출·조해진·윤영석 의원도 예외없이 상임위원장 자리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상임위원장은 통상적으로 당내에서 선수(選手), 연령 순으로 관례에 따라 선출된다. 예외도 있는데 가끔 재선이 상임위원장 자리에 도전하면 의원총회에서 경선을 하는 경우도 있다.

도내 3선 3인방 중 박대출 의원은 21대 국회 전반기에 상임위원장을, 선수는 같지만 연령이 적은 조해진·윤영석 의원은 후반기 상임위원장 자리를 희망하고 있다. 통합당 3선 의원 중 상임위원장을 역임하지 않은 의원은 15명으로 7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가지고 오면 의원 대부분이 위원장을 맡을 수 있다.

당초 박 의원은 21대 국회 원구성이 원만하게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국토교통위원회나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를 희망했다.

그러나 산자위는 여당 몫으로 넘어갔고, 국토위는 선수는 같으나 연령이 많은 박덕흠 의원이 원하고 있어 현재 야당 몫으로 남겨놓은 정무위원회나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위원장으로 갈 수 있다.

하지만 21대 국회 전반기 원구성이 타결되지 않으면 박 의원의 전반기 상임위원장은 물 건너 간다. 후반기 원 구성 때 여야가 협상을 어떻게 끝날지 알 수 없지만 원만하게 원구성이 되면 1년 짜리 위원장을 할 수 있고, 전반기 전철을 밟으면 여당 독식으로 도내 3선 3인방은 상임위원장도 못하고 임기를 끝마치게 된다. 무소속 김태호 의원은 미래통합당에 입당을 해도 상임위원장 자리에는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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