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수와 함께하는 토박이말 나들이[30]
이창수와 함께하는 토박이말 나들이[30]
  • 경남일보
  • 승인 2020.07.01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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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과 아랑곳한 토박이말2
지난 글 ‘하늘마음에서 큰마음까지’에서 ‘마음’이 들어간 토박이말을 몇 가지 알려드렸습니다. 저는 ‘반성’이라는 말을 써야 할 때 ‘뒷마음’이라는 말을 좀 많이 써 주셨으면 하는 바람을 거듭 가져봤습니다. 글을 보신 여러분은 어떤 말이 마음에 드셨는지 또 잊히지 않고 생각이 나시는지 궁금합니다. 마음이 들어간 토박이말이 남아 있어서 오늘도 ‘마음’이 들어간 토박이말을 몇 가지 더 알려드리겠습니다.

먼저 ‘마음’과 아랑곳한 토박이말 가운데 ‘한마음’이 있습니다. 이 말은 자주 쓰는 말이기 때문에 익은 말일 것입니다. 그런데 이 말도 두 가지 뜻이 있는데 그것을 알고 가려 썼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알려드립니다. 먼저 ‘하나로 합친 마음’이라는 뜻이 있는데 이게 우리가 잘 알고 흔히 쓰는 말입니다. 요즘 빛무리 한아홉(코로나 19)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이것을 딛고 이겨내겠다는 한마음으로 힘과 슬기를 모아야 한다는 것은 다들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한마음’에 ‘바뀌지 않는 마음, 변함없는 마음’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당신을 향해 늘 한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와 같은 보기가 있습니다. 누군가를 이런 마음으로 만나고 사귈 수 있어야겠습니다. 그리고 불교에서는 ‘모든 일몬(사물)은 마음이 모여 이루어진 덩어리라는 뜻으로 이르는 말’로 쓰기도 한답니다.

‘마음’과 아랑곳한 토박이말로 ‘딴마음’이 있습니다. 이 말도 두 가지 뜻이 있습니다. 먼저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다른 것을 생각하는 마음’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공부할 때는 딴마음을 가지면 안 된다.”처럼 쓸 수 있는데 우리가 무슨 일을 하든지 딴마음을 가지면 잘하기가 어렵다는 것은 잘 아실 것입니다. 그리고 이 말은 ‘처음에 마음먹은 것과 어긋나거나 배반하는 마음’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이제 와서 딴마음이 생기면 곤란해.”처럼 쓸 수 있습니다. 우리가 우스개처럼 자주 쓰는 화장실 갈 때 마음과 올 때 마음이 다르다고 하는데 그럴 때 쓸 수 있는 말이 바로 ‘딴마음’이지 싶습니다.

‘마음’이 들어간 토박이말에 ‘참마음’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이 말도 두 가지 뜻이 있는데 ‘거짓이 없는 진실한 마음’이라는 뜻이 바탕 뜻이고 ‘속에 품고 있는 진짜 마음’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참과 거짓’이라는 말을 생각해 보면 ‘참마음’이라는 말을 쓸 일이 많을 것입니다. 그리고 이 말은 줄여서 ‘참맘’이라고도 하니까 많이들 써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다음으로 알려드릴 ‘마음’이 들어간 토박이말은 ‘뜬마음’입니다. 이 말은 ‘헛되거나 들뜬 마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어디 놀러 가기로 했을 때나 뭔가 새로운 일을 앞두고 누구나 가지는 마음일 텐데 모르면 쓰기 어렵지요. 이 말도 알아두면 쓸 일이 많은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마음’이 들어간 토박이말 가운데 누구나 잘 알고 자주 쓰는 말로 ‘속마음’이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마음’이라는 뜻이고 이 말과 맞서는 반대말인 ‘겉마음’도 있습니다. ‘겉마음’은 ‘겉으로만 드러나는 진실하지 않은 마음’이라는 뜻입니다.

‘군마음’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은 ‘쓸데없는 생각을 품은 마음’이라는 뜻입니다. 이 말은 ‘군불’, ‘군살’, ‘군것질’에 같이 들어있는 앞가지 ‘군-’을 알면 무슨 뜻인지를 알 수 있는 말이기도 합니다. 이 앞가지 ‘군-’은 ‘쓸데없는’의 뜻을 더하기도 하고 ‘가외로 더한’ ‘덧붙은’의 뜻을 더하기도 한답니다. 무엇보다 ‘군살’은 많이 먹거나 덜 움직여서 찐 군더더기 살을 뜻하는데 흔히 말하는 ‘다이어트’는 ‘군살빼기’라고 하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렸는데 이렇게 하나씩 다른 나라말을 토박이말로 만들어 썼으면 합니다.

마지막으로 ‘두마음’이라는 말도 있는데 이 말은 ‘한 사람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다른 생각을 하는 마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무슨 일을 하든지 두마음을 먹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이렇게 ‘마음’이 들어간 여러 가지 토박이말을 알려드렸는데 그냥 읽고 지나치기 쉬운데 ‘마음’과 아랑곳한 말을 하셔야 할 때나 그런 글을 써야 할 때 떠올려 쓰게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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