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협치 없는 도의회, 존재할 가치 없다
[사설]협치 없는 도의회, 존재할 가치 없다
  • 경남일보
  • 승인 2020.07.0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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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의회가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놓고 벌인 행태에 대해 실망이 크다. 도의회 파행 사태는 갈수록 점입가경이다.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기점으로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 간의 협치는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도의회에서 최근 벌어진 사태는 경남정치를 한단계 더 후퇴하게 했다. 타협도 없고, 신의도 없는 하류정치의 전형이었다. 경남도민으로서 부끄러움 마저 느끼게 했다.

지난달 26일 의장선거에서도, 지난달 29일 제1부의장선거에서도 민주당 추천 후보가 아닌 후보가 의장과 제1부의장에 각각 당선된 것은 민주당의 지도력 부재와 도의원 장악력 부족에서 기인된 것이다. 물론 합의한 대로 통합당에서 민주당 추천 후보에게 모두 표를 던졌다면 이같은 결과는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통합당에 섭섭할 수 있다. 그렇다고 통합당을 탓하며 도의회를 파행시킨 것은 민주당이 잘못한 것이다. 이런 결과는 민주당이 내부 반발을 해결하지 못한 지도력 부재에 의한 것이지 남 탓을 할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의도한 대로 결과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민주당 소속 도의원들이 의장 선거 후 부의장 선거에서는 모두 퇴장하고, 29일 열린 제2부의장 선거에서 기권 내지는 무효표를 던져 의회를 의도적으로 파행시킨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자신의 뜻대로 되지않았다고 퇴장하고, 기권하고, 무효표를 던지는 행위는 초등학교 반장 선거에서도 나오지 않는 유치한 행동이었다. 의장단 선거에서 민주당과 소속 도의원의 행태를 보면 자질과 자격, 정치수준에 대한 의문이 들 정도다.

정치는 타협이다. 그런데 이번 의장단 선거 이후 도의회는 협치가 사라지고, 극한 대결과 대립, 투쟁만 존재하는 의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후반기에는 서로 대립·반목하는 도의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경남도민의 몫이 될 것이 뻔하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도의회는 존재할 필요도, 가치도 없다고 본다. 도민들사이에서는 이번 사태로 인해 도의회 무용론이 더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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