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유효사거리 2m
코로나19의 유효사거리 2m
  • 경남일보
  • 승인 2020.07.06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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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근 (진주시 시민안전과장)
 

 

그리 오래되지 않은 옛날, 현재 진주대첩 광장이 조성되고 있는 촉석루 정문 앞에는 장어집이 즐비했었고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였다. 이곳에는 장어 집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젊은 연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오락실도 있었고 게임용 사격장도 있었다. 군 생활 중 사격장에서 군기 잡히고 얼차려 받던 기억들을 떠올리며 재미삼아 맞춰보려 했던 10발의 사격솜씨! 군에서 배운 사격술을 총동원하여 10점 타깃을 맞춰보려 했지만 점수는 늘 낙제점 이었던 것 같다. 조금만 더 가까웠으면 고득점을 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코로나19 이야기를 하면서 왜 사격장 이야기를 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을 가지시는 분도 계실 터인데, 코로나19가 감염을 일으키는 과정이 꼭 유효사거리 안에 타깃이 들어왔을 때 즉각 방아쇠를 당겨서 목표물을 명중시키는 사격과 유사하기 때문에, 감염된 사람의 침방울이 날리는 반경 2m 는 코로나19가 가장 감염을 일으키기 좋은 유효사거리라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기 위해 기억해 내었던 추억의 한 장면이었다.

진주시재해대책본부에서 매일 코로나19 방역대책을 논의하면서 깊이 연구하고 고민하는 분야는, 어떻게 하면 이 지독한 바이러스로부터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안전하게 지켜드릴까 하는 것이고, 코로나19의 최대 약점을 찾아 완전히 제압하는 방역의 핵심 포인트를 찾아내는 것이다.

지금까지 밝혀진 코로나19의 특성은 매우 강한 전파력을 가지고 있지만 세 가지 약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첫째 약점은 침방울이 날릴 수 있는 2m 이내에서만 감염을 일으킬 수 있고, 마스크를 착용하여 침방울을 차단하거나 야외에서 2m 이상 떨어져 있으면 감염을 일으키지 못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눈 코 입 등 점액이 있는 피부를 통해서만 감염을 일으킬 수 있고 손과 발 등 일반 피부로는 감염을 일으키지 못한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보균자가 건강한 사람을 더 이상 감염시키지 못하면 이미 감염된 환자의 완치로서 종식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약점을 찾아서 맞춤식으로 내놓은 처방이 KF80 이상의 마스크 쓰기와 30초 이상 꼼꼼한 손 씻기다. 별것 아닌 것 같은 이 두 가지 처방이 코로나19를 잡는 최고의 명약이고 백신이다. 이 두 가지를 우리 다함께 실천해 코로나19 완전종식선언을 온 국민의 목소리로 함께 외칠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해본다.

정유근 (진주시 시민안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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