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교도소 이전…주민 1000여명 반대
창원교도소 이전…주민 1000여명 반대
  • 이은수
  • 승인 2020.07.06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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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구 마을방향으로 변경…지역 발전 저해 불보듯"

창원교도소 이전이 마산회원구 내서읍 평성리 일원에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평성마을을 비롯한 교도소 이전지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섰다.
6일 주민들은 “혐오시설인 교도소로 인해 마산회원구 회성동 일대 발전이 저해됐는데, 인근 내서읍 평성리 일원에 교도소를 옮겨 오면 평성과 안성, 안곡마을 발전은 뒷걸음 질 칠 것이 뻔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창원중부경찰서와 마산동부경찰서에 집회 신고를 했다. 시청 앞 집회도 계획하고 있다. 

주민들은 “법무부가 교도소 이전을 추진하면서 마을과 떨어진 평성리 산지에 추진하는 것은 물론이고, 특히 새로 짓는 교도소 입구가 애초에 내서읍 중리 호원로상의 마재고개로 돼 있다가 주민들과 상의없이 갑자기 평성마을 도로가로 위치를 변경했다”며 반대 목소리를 높였다.
법무부는 지난 6월 29일 내서읍 평성 농협 창고에서 주민설명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을 설명했다.
창원교도소(구 마산교도소) 이전은 창원 마산회원구 지역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이다. 지난해 국토교통부가 개최한 중앙도시계획위원회에서 창원교도소 이전을 위한 ‘창원권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 변경(안)’이 통과되면서 교도소 이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문제는 창원교도소 이전 예정지를 낙남정맥이 통과하지 않는 북쪽으로 일부 옮기는 것으로 변경하면서 불거졌다.  
창원시는 지난 1988년 옛 마산시 시절부터 마산교도소 이전을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추진해 왔으나, 이전 예정부지가 지리산의 영신봉으로부터 김해 분성산에 이르는 낙남정맥이 통과하고 있어 환경부와의 협의가 지연되는 등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어 왔다.
이에 주민들은 “평성마을 일대가 그린벨트(GB)에 묶여 재산권 행사를 제대로 하지 못한지가 오래 됐는데, 이번에 교도소 입구를 평성마을 방향으로 내는 것은 주민들을 두번 죽이는 처사”라며 강경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주민들은 교도소 이전 반대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마을 곳곳에 현수막을 내걸었다.
박희상 창원교도소 이전반대 대책위원장은 “인근 회성동이 교도소로 인해 오랫동안 지역 발전이 저해됐다. 평성리 일원으로 옮겨오던 지역이 낙후되는 것이 불보듯 뻔한 상황에서 주민들과 상의없이 교도소 입구를 슬그머니 바꾸는 것은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교도소 이전을 막을 것”이라고 성토했다. 
평성리 일원에 추진되는 교도소 이전지는 아래에 평성, 안성, 안곡마을이 있고 부근에 어린이집, 농업용 저수지 등이 있다. 교도소 입구 예정지는 부근에 도로가 있어 차량 통행이 많은 곳이다.
한편, 새로운 창원교도소의 시설규모는 부지면적 21만㎡, 토지형질변경면적 15만 8000㎡, 건축연면적 4만 5000㎡으로, 14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현대화된 시설로 계획됐다. 사업비는 전액 국비로 약 1291억 원이 투입될 예정이며 올해 정부 예산안에 창원교도소 이전 공사비 120억 원이 반영돼 있다. 창원교도소 이전사업은 올해 하반기 착공, 2023년 준공 예정이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마산회원구 창원교도소 주차장 도로가에 ‘창원교도소 이전반대 안평대책 위원회’가 내 건 창원교도소 이전 결사반대 현수막이 걸려 있다.
마산회원구 내서읍 평성마을 도로가에 창원교도소 이전 반대 현수막이 걸려 있다.
창원교도소 이전사업 계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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