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이야기] 유전자교정기술 활용 정밀육종 시대
[농업이야기] 유전자교정기술 활용 정밀육종 시대
  • 경남일보
  • 승인 2020.07.2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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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고갈, 기후변화, 병해충 등으로 극심한 식량난, 멸망 위기에 처한 인류. 영화 ‘인터스텔라’의 내용이다. 이 영화 속 장면이 과연 영화 속만의 이야기일까? 영화 속에서 인류가 직면한 문제들은 이제 현실이 되어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세계식량농업기구(FAO)는 지구 인구가 70억 명에서 2050년 96억 명으로 늘어나면 농업 생산량이 지금보다 70% 늘어야 한다고 발표했다. 가장 현실적인 대안은 ‘유전자 변형 작물(Genetically modified cropㆍGM crop)’이다.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통해 다국적 기업을 중심으로 상업화가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제초제, 병해충 저항성과 같은 다수의 GM 작물이 개발됐고, 전체 종자 시장의 30% 이상을 GM 종자가 차지할 뿐만 아니라, 1억 8000㏊ 이상의 농경지에서 GM 작물이 재배되고 있다. 그러나 GM 작물은 안전성 우려, 부정적 인식 등의 문제로 인해 아직까지 많은 국가에서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2000년대 초반부터는 유전체 염기서열 분석 기술과 생명공학 기술의 비약적 발달로 GM 작물의 안전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기법이 개발되기 시작했다. 그중에서 최근에 가장 각광받고 있는 유전자 교정(Genome editing) 기술은 식물 유전체의 특정 부위를 교정하여 원하는 특성만을 정확하게 개량할 수 있는 정밀육종(Precision breeding) 기술로, 자연 상태의 돌연변이 육종과 유사하기 때문에 GM 작물의 안전성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유전자 가위 기술을 이용한 작물 육종 방법은 기존 전통육종 방법에 비해 작물체 유전자교정의 정확도와 효율성을 크게 향상시키고, 경제적이면서 빠르다는 장점을 가진다. 미국 Calyxt 등 스타트업 기업은 물론, 코르테바, 바이엘, 신젠타 등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이 유전자 가위 기술을 적용한 작물 품종 개발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이들 중 2010년 창업한 Calyxt 사는 유전자 가위로 개발한 고올레산 대두를 2018년 재배하기 시작하여 2019년에는 고올레산 식용유와 부산물인 고올레산 대두박을 시판하기 시작했다. 이는 세계 최초로 유전자교정 작물 상품을 상업화한 사례로서, 향후 농업분야에서의 유전자교정 기술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우리나라는 정부 차원의 ‘신육종기술실용화사업단’이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출범해 연구기관, 대학, 민간 기업이 참여하여 유전자 교정을 통한 새로운 농작물 개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농산물 시장개방, 농가 고령화 등으로 농업 생산성이 축소되면서 종자 수요가 감소하였고 종자시장의 정체로 이어져 종자기업의 투자율 감소라는 악순환을 야기 시켰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고품질, 고소득 품종 개발을 통한 국내종자기업 경쟁력 강화와 해외 수출 시장 개척 등 혁신적인 돌파구가 필요하다. 유명한 진화론학자 찰스다윈은 이렇게 말했다. ‘살아남는 종은 강한 종이 아니고 똑똑한 종도 아니다. 변화에 적응하는 종이다.’ 우리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 유전자 교정 기술과 같은 농업의 새로운 연구 패러다임의 변화를 전향적으로 수용하고 이를 발전시키기 위한 국가적 차원의 정책적 지원과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할 것이다.

/심순애 경남도농업기술원 환경농업연구과 농업연구사



 
심순애 경남도농업기술원 환경농업연구과 농업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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