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강 물 부산공급은 합천군 짓밟는 것”
“황강 물 부산공급은 합천군 짓밟는 것”
  • 김상홍
  • 승인 2020.07.21 18: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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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천군의회 규탄결의문 채택
정부 가능성 언급에 ‘발끈’

정부가 부산시의 물 문제를 해결을 위해 합천댐(황강)물을 이용한다는 계획이 나오자 합천군의회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합천군의회는 지난 20일 제246회 임시회에서 ‘합천군의 젖줄인 황강을 즉각 포기하라’라며 황강 취수원 선정을 위한 낙동강유역 통합 물 관리계획 규탄 결의문을 채택했다.

군의회는 결의문에서 “합천군의 발전과 미래를 위협하였던 황강취수장 건립이 2020년 7월 ‘낙동강유역 통합 물관리 계획’이라는 명칭으로 변경되어 다시 합천군을 위태롭게 하고 있다”면서 “지역 이기주의가 아닌 합천군의 생존을 위해 환경부와 부산시에 강한 유감을 표시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환경부와 부산시는 직접적인 이해당사자인 합천군과는 어떠한 논의도 없이 황강하류를 취수점으로 선정 후 1일 45만t의 식수를 부산시로 공급하려는 계획을 올해 10월 또는 연말까지 발표할 것”이라며 “특히 계획이 실현된다면 낙동강 수질개선을 담당하는 황강의 자정기능이 상실돼 향후 낙동강 수질은 더욱 악화 될 것은 자명한 사실이며 합천군의 중심산업인 농·축산업 그리고 향후 발전계획은 취수원 보호의 미명아래 무참히 짓밟힐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정부는 부산·울산, 대구시 물 문제 해결을 위해 늦어도 연말까지는 대책을 마련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정부는 이를 위해 김경수 경남도지사와 변성완 부산시장 권한대행 등과 긴밀한 협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중·동부경남과 부산지역 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낙동강 2급수 공급을 위한 △강변여과수 △기수담수화 △하천표류 등 동원 가능한 모든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중·동부경남과 부산·울산·대구 등 영남권 물 문제 해결을 위해 빠르면 8월이나 늦어도 연말까지는 낙동강 물 문제 대책을 발표하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남강댐 물 부산공급이 어려울 경우 합천댐 물을 부산에 공급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라고 언급한 바 있다.

‘2018 제3차 부산 먹는 물 정책토론회’에서 공개된 ‘취수원 다변화를 위한 수자원 확보방안 조사 연구’에 따르면 부산시 식수원 해결을 위한 방안 중 하나로 길이 49.2㎞의 도수관로(터널)를 뚫어 진주 남강댐과 합천 합천댐을 연결한 뒤 두 댐의 물을 하루 86만4000t씩 부산에 식수로 공급하는 방안도 검토했었다.

한편 지난 1994년 12월 합천 황강하류에서 하루 100만t의 물을 취수해 부산시에 50만t을 공급하는 ‘합천댐 광역상수도사업 계획’을 발표했으나 지역주민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쳐 백지화됐다.

김상홍기자

 

사진설명 지난 20일 합천군의회 정문에서 배몽희 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군의원들이 환경부와 부산시의 황강 물 취수 계획 규탄 결의문을 채택했다. 사진제공=합천군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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