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수돗물 유충사태 경남까지 확산
[사설]수돗물 유충사태 경남까지 확산
  • 경남일보
  • 승인 2020.07.22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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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공촌정수장과 부평정수장에 이어 김해 삼계, 양산 범어, 의령 화정정수장에서도 유충이 발견됐다. 수돗물 유충 관련 신고가 전국에서 700건이 넘게 접수된 가운데 환경부와 지자체가 전국 49개 고도처리정수장을 상대로 벌인 조사에서 유충이 도내 3개 정수장을 포함해 울산 회야, 경기도 화성에서 추가로 발견되었다. 경남에서는 활성탄 여과지가 설치된 정수장 12개소와 나머지 정수장 39개 등 모두 51개 정수장을 대상으로 점검을 실시한 결과 3곳에서 유충이 발견됐다. 김해 삼계정수장과 양산 범어정수장에서는 수생생물이 각각 3마리가 발견됐고, 의령 화정정수장에서는 모래여과지에서 7마리가 발견됐다. 그러나 여과 과정을 거친 배수지 등 수돗물 공급과정에서는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이다.

수돗물 유충이 발견된 정수장은 활성탄 여과지가 설치된 고도처리정수장이다. 활성탄 여과지는 목재와 톱밥, 야자껍질, 석탄 등 원료를 고온에서 태워 흡착력을 증대시키는 활성화를 거쳐 생산된 흑색 다공질 탄소물질이다. 물의 맛과 냄새 물질을 91~97% 제거해 오존처리와 병행하면 100%까지 불순물 제거가 가능한 처리방식이다. 그러나 활성탄 설치 정수장은 열린 구조여서 해충 서식이 좋은 환경이라고 한다.

유충 발생 정수장과 원인이 조사 결과 어느 정도 밝혀지고, 유충이 발견된 정수장에 대해서는 활성탄 교체 및 세척 등의 조치와 함께 고도정수처리방식에서 표준정수처리 방식으로 전환했다고 하지만 이는 응급조치에 불과하다. 불순물도 완벽하게 제거하면서 유충서식이 원천봉쇄되는 근본적 대책이 뒤따라야 한다. 지금은 코로나19가 창궐한 가운데 맞은 한 여름이다. 개인위생 수칙 실천과 가정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먹는 물 수요가 많아지는 시점에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된 것은 경악을 금치 못할 일이다. 국민이 안심하고 쓸 수 있는 깨끗한 수돗물을 공급하는 것은 국가의 책무다. 정부차원에서 조속한 원인 조사와 사태확산을 막을 대책을 세워야 한다. 수돗물 오염사태는 근본적으로 해결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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