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적조 방제 모의훈련장을 가다
[르포] 적조 방제 모의훈련장을 가다
  • 박도준
  • 승인 2020.07.2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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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조 없는 여름바다 “준비완료”

통영 앞바다, 방제 모의훈련…도 정화선·해군·해경 등 동원
황토 살포·가두리양식장 대피…양식어류 긴급 방류까지 ‘든든’

22일 오후 2시30분께, 통영 산양읍 연명 앞바다에는 적조 특보가 내려진 상황을 가정해 올해 첫 모의방제훈련이 실시됐다.

짙은 해무와 파도를 헤치고 통영항여객선터미널에서 40여분을 달려 다다른 해역은 인근 어민들의 젖줄인 가두리양식장이 곳곳에 널려 있는 곳이다.

바지뗏목에 설치된 본부석에서 ‘가두리양식장 주변에 적조가 발생했다’는 신호인 빨강색 깃발을 흔들자 경남도 소속 정화선과 해군 군수정이 양식장 왼편에서 대형 전해수황톳물과 물대포를 쉼없이 쏴대기 시작했다.

해경방제정, 어항공단청소선은 오른쪽에서 진입하며 중형 황토살포기 등으로 황톳물로 쏟아냈다.

바다는 순식간에 뱃길을 따라 황갈색으로 변했다. 외해에서 진입하는 큰 적조덩어리가 내만으로 진입하는 것을 차단하는 초동방제다.

상공에서 드론이 적조발생 진행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예찰을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노란색 깃발이 펄럭이자 어선과 관공선 등이 일제히 가두리양식장 주변을 시계방향으로 돌면서 황톳물을 살포했다. 동시에 어선들의 엔진에 의해 물보라를 일으키는 물갈이도 전개됐다.

이 과정을 지켜보던 임월애 해양유해생물연구실 연구관은 “황토는 응집력이 강해 적조생물에 부착해 적조생물의 연결 부위를 끊고 파괴된 적조생물을 수중에서 제거한다”며 “적정량의 황토를 살포하면 수산생물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총력방제에도 적조가 지속되는 경우를 가정해 형망선 2척이 가두리양식장을 끌고 안전해역으로 대피시키는 훈련이 계속됐다.

갖은 노력에도 끝내 적조를 막지 못하는 최악의 경우에는 어민들이 피땀을 흘리며 기른 양식어류를 긴급 방류하게 된다. 피해 발생 전에 어류를 방류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나름의 조치다. 긴급방류 재연을 위해 수자원연구소에서 생산한 참돔 7~8㎝ 짜리, 2만여 마리가 시범 방류됐다.

실전 같은 2020년 적조방제 모의훈련은 장맛비 속에서 한 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짙은 해무로 500m도 안되던 가시거리는 마무리 단계에서는 시야가 트이면서 멀리 달아공원과 인근 섬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모의훈련에는 문성혁 해양수산부장관, 박종원 경남도부지사, 강석주 통영시장 등이 대거 참관했다. 160t의 바지선에 전해수황토살포기를 탑재해 분당 6t의 황토를 속사포처럼 살포하는 경남도 소속 정화선과 해양오염사고 발생시 시간당 200t의 유출기름을 회수하는 377t급의 최신예 방제정을 비롯, 해경방제정, 해군군수정, 어항공단청소선, 어선 등 10여 척의 선박이 동원됐다. 짙은 해무로 적조를 예찰하는 통영해경 헬기는 뜨지 못했다.

이인섭 경남도 어업진흥과장은 “적조가 발생하면 넓은 해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확산돼 많은 양식어류 피해가 우려된다”며 “경남도는 적조발생에 대비해 황토 6만t, 대피소 5개소, 방제장비 1100대, 폐사 어류 매몰지 5곳을 확보하는 등 적조발생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도준기자

 

 

22일 오후 경남 통영시 산양읍 연화리 해상에서 경남도·통영시 주관으로 적조 방제 훈련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22일 오후 경남 통영시 산양읍 연화리 해상에서 경남도·통영시 주관으로 적조 방제 훈련이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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