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추의 감정학 /오새미
오랜 부대낌으로 떨어져나간 단추
일터가 없어졌다
주류의 길을 걸어왔다고 믿었는데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부속품에 불과했는지
세상은 잘 돌아가고 있었다
붙잡고 있던 끈
평생 갈 줄 알았는데
느슨해지다가 툭 끊어져버렸다
떨어져나간 단추는 아득히 잊혀진다
아무렇지도 않은
단추 구멍만한 저녁
남아있는 실밥 몇 오라기
자취를 감춘다
옷의 한 자락에서 다른 자락으로 고정시키는 잠금장치인 단추처럼 완성된 복장의 구성으로서 일상에 충실 했지만, 어느 듯 단단한 뒷줄이 느슨해지고 헐거워져 주류에서 떨어져버린 세상 이야기를 담담하게 하고 있다. 결국 하나의 부속품이었음을 알게 된 허망함을 토설하면서도 부대낌에도 견디었던 집요한 노력을 내보이고 있다, 없으면 아쉬워서 다시 찾을 것 같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견디는 저 빈 의자처럼 주류를 꿈꾸는 비주류의 아쉬움은 마감이 없다.
6000년 전에도 이집트에는 단추를 사용했고 그 세상 또한 그리하였다. 그리고 역사는 비틀대면서도 돌아간다(주강홍 진주예총 회장)
일터가 없어졌다
주류의 길을 걸어왔다고 믿었는데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았다
부속품에 불과했는지
세상은 잘 돌아가고 있었다
붙잡고 있던 끈
평생 갈 줄 알았는데
떨어져나간 단추는 아득히 잊혀진다
아무렇지도 않은
단추 구멍만한 저녁
남아있는 실밥 몇 오라기
자취를 감춘다
옷의 한 자락에서 다른 자락으로 고정시키는 잠금장치인 단추처럼 완성된 복장의 구성으로서 일상에 충실 했지만, 어느 듯 단단한 뒷줄이 느슨해지고 헐거워져 주류에서 떨어져버린 세상 이야기를 담담하게 하고 있다. 결국 하나의 부속품이었음을 알게 된 허망함을 토설하면서도 부대낌에도 견디었던 집요한 노력을 내보이고 있다, 없으면 아쉬워서 다시 찾을 것 같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견디는 저 빈 의자처럼 주류를 꿈꾸는 비주류의 아쉬움은 마감이 없다.
6000년 전에도 이집트에는 단추를 사용했고 그 세상 또한 그리하였다. 그리고 역사는 비틀대면서도 돌아간다(주강홍 진주예총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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