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교육의 도전 ‘대안학교’(1)
미래교육의 도전 ‘대안학교’(1)
  • 임명진
  • 승인 2020.08.02 19: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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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경남 대안학교, 어디까지 왔나
2. 창원자유학교-‘전환기 대안교육’
3. 민간위탁형 대안학교’(금곡무지개고교, 남해보물섬고교)
 
 
경남교육의 최대 화두는 미래다. 박종훈 교육감은 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지는 경남교육을 실현하겠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그 미래교육의 새로운 도전으로 대안학교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경남의 대안학교는 전국의 대안교육을 선도하는 역할을 해 왔다. 경남이 추구하는 대안교육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다양한 꿈을 키우고 끼를 발산하도록 도와주는 ‘다양한 학교’를 구현하는 데 있다. 아울러 지금까지 대안교육이 민간의 영역이었다면 최근에는 적극적으로 공교육 체제로 끌어 들이고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편집자 주

도내 대안학교가 최근 10년 동안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국적 추세와는 달리 공립 대안학교가 잇따라 설립되고 있어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교육부에 따르면 2020년 현재 전국 대안학교는 모두 87개교이며 이중 공립은 26개교, 사립은 61개교이다. 대안학교의 수가 가장 많은 지역은 경기도가 18개교, 경남 11개교, 전남 10개교, 강원 7개교 등이 운영되고 있다.

경남은 전국에서도 선도적으로 대안교육을 이끌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역사는 1998년 전국 최초의 대안학교로 산청군에 설립한 간디고등학교이다. 그해 합천군에 원경고등학교까지 개교하며 대안교육의 시작을 알렸다.

과거의 대안교육은 천편일률적인 입시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자연체험과 실습 위주의 교육과정 중심으로 운영되었으나 최근에는 방향성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경남은 최근 공립 대안학교를 잇따라 설립하면서 다양성에 불을 지피고 있다. 그동안 민간의 영역으로만 맡겨둔 대안교육을 공교육 체계로 적극 끌어들이겠다는 뜻이다.

경남은 전체 11개교 중 6개교가 공립 대안학교이다. 전국에서 공립의 수가 사립을 능가하는 유일한 지역이다.

지난 2010년 창원시에 첫 공립 대안학교인 태봉고등학교를 시작으로 2017년에 고성군에 공립 음악고, 밀양시에 공립 영화고가, 올해는 거창에 공립 연극고등학교가 차례로 설립돼 학생과 학부모의 관심을 끌고 있다.

타 시·도보다 공립 대안학교가 일찍 자리 잡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박종훈 교육감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 박 교육감은 그동안 경남을 김해, 밀양, 고성, 남해, 거창 등의 권역별로 나눠 공립 대안학교 설립을 추진했다.

학생들의 다양한 욕구를 다양한 콘텐츠로 이끌어 학업의욕을 고취하고자 하는 의지로 풀이된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여러 대안학교와 함께 일반학교에서 꿈 키움 대안교실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전국에서도 학생들의 학업중단율이 낮다”고 했다.

대안학교를 바라보는 시선도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학교 부적응 학생을 위한 공간으로 여겼지만 최근에는 ‘학생의 소질과 재능을 계발하는 곳’으로 바뀌고 있다.

경남은 10년간 8개의 공·사립 대안학교가 차례로 문을 열었다. 재학생 수도 800명을 넘어섰다. 밀영영화고 64명, 거창연극고 30명, 고성음악고 85명, 금곡무지개고 15명, 태봉고 134명, 원경고 110명, 간디고 116명, 지리산고 54명, 경남꿈키움중학교 107명, 남해 상주중 90명 등이다.

새로운 형태의 대안학교도 꽃을 피우고 있다. 지난 3월 개교한 금곡무지개고교와 내년 3월 개교하는 (가칭)남해보물섬고교는 교육부에서 새로 추진하는 민간위탁형 공립 대안학교이다

교육부도 대안학교 설립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 5월께 각 시·도교육청에 공립 대안학교 설립 활성화 공문을 내려 보냈다. 학교 설립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단계인 중앙투자심사 통과에 교육부가 적극적으로 컨설팅을 해주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타 시·도에서 우리의 대안학교 설립 사례를 벤치마킹하고 있다”면서 “대안교육에 관심 있는 교사들이 많아 상대적으로 인력기반이 탄탄하다는 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남에는 제도권 밖에 있는 미인가 대안학교가 15개 남짓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안학교는 신고나 등록제가 아니기 때문에 누구나 설립 가능하다. 도교육청은 지난 달 이들의 애로사항과 실태를 파악하고 코로나19에 따른 방역과 함께 소정의 물품을 전달했다.

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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