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보훈이야기
나의 보훈이야기
  • 경남일보
  • 승인 2020.08.04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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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석두 (경남서부보훈지청장)
 

올해는 필자가 보훈공직자로 근무한지 32년이 되는 해이다. 입사 초기 상급자로부터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는 “보훈공직자는 항상 성직자와 같은 자세로 국가유공자와 그 유가족을 보살피고 모셔야 한다” 라는 말이었다. 또한 당시 대상자분들께서도 “너희들이 누구 때문에 그 자리에 앉아있고 봉급을 받는 줄 아느냐?” 라는 말을 많이 하신 것으로 기억한다. 사실 모든 대상자분들이 국가에 공헌 하신 분이시거나, 자식이나, 부모 또는 배우자를 나라에 바친 유가족이기에 필자도 보훈대상자를 무한한 공경심과 봉사정신으로 섬겨야 한다고 생각하며 일해왔다.

그런데 대부분의 국민들께서는 보훈처에 대해 국가유공자나 유가족들에게 보상금을 드리는 등 단순한 일을 하고, 있으나 마나하는 부처로 알고 있는듯하다. 하지만 보훈은 단순히 돈이나 주고, 대부를 해주는 물질적인 지원 기능만 있는 것이 아니기에 이번 글에서 보훈처가 수행하는 역할과 가치에 대해 이야기 하고자 한다.

우선 보훈처는 국민의 애국심 고취와 국민통합을 위해 다양한 보훈선양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9년 전 추진한 나라사랑교육이다. 당시 보훈처에서는 나라사랑교육과를 신설하고 전쟁을 체험하지 못한 청소년 등 국민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함양시키기 위한 교육을 강화하였다. 그러나 독립 호국 민주 등 국가유공자 분들에 대한 균형 잡힌 교육이 이루어져야 함에도 안보에만 편중됨에 따라 현 정부에서는 부서도 없어지고, 나라사랑 교육도 상당 부분 약화되어 아쉬움이 짙다. 필자는 국가를 위해 희생하거나 공헌하신 분들에 대한 교육은 국가존립과 국민통합에 필수적이므로 정권이 바뀌더라도 계속해서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한, 6·25전쟁 UN참전국 현지 참전용사 위로연, 후손 초청 평화캠프 행사, 저소득 참전국 후손 장학사업 등 보훈외교 활동도 겸하고 있다. 이번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우리 정부는 지난 5월 22개 UN참전국 참전용사들에게 마스크 100만 장을 보냈다. 전 세계 UN 참전용사들과 유가족들은 뜻 깊은 우리의 선물에 감동하였고 감사의 마음을 전해왔다. 해외 참전용사에 대한 마스크 지원은 새로운 영역으로 보훈을 확대한 보훈외교의 대표적 예라 할 것이다. 보훈의 시작과 마지막은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을 기억하고 그분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계승하는 것임을 독자님께 상기해 드리고 싶다.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우리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에게 존경의 마음을 가져주시기를 바라는 마음간절하다.

강석두 경남서부보훈지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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