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낙주 교수의 식품이야기]비타민C는 활성산소의 사냥꾼
[성낙주 교수의 식품이야기]비타민C는 활성산소의 사냥꾼
  • 경남일보
  • 승인 2020.08.05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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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학에서는 노화와 질병은 활성산소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학설에 대부분 동의하고 있다. 따라서 활성산소가 무엇이며 어떻게 생성되는지 또 활성산소와 비타민 C는 어떤 관계가 있는지를 이해할 필요성이 있다. 사람이 음식물을 먹으면 호흡을 통해 유입된 산소가 ‘산화’라는 화학작용을 일으켜 에너지가 생성되고 이 에너지가 사람의 생명을 유지하게 된다. 그런데 우리가 흡입한 산소의 약 75%는 정상적인 산화과정을 거치나 나머지 25%는 불완전한 산화로 인해 유해산소를 생성하게 되는데 이것을 활성산소라 한다. 이때 생성된 산소는 살아있는 세포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나 다행스럽게도 20%는 우리 몸속에 존재하는 장치에 의해서 스스로 그 독성이 해결된다. 그러나 나머지 5%는 인체의 여러 기관을 공격하게 되고 이로 인해 세포가 서서히 죽어가게 된다. 결국 장기간 유해산소의 공격을 받으면 인간은 늙어서 죽게 된다. 때문에 사람이 건강하게 장수하기 위해서는 활성산소를 최대한 줄여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비타민 C나 비타민 E 등의 항산화제를 많이 섭취해야 한다. 과학자들이 주장하는 노화이론 중 가장 설득력이 있는 것이 바로 ‘활성산소 이론’이다.

통계에 의하면 지난 50여 년간 우리나라 사람의 직업별 수명 중 가장 짧은 직종은 스포츠인과 언론인이란 보도가 있었다. 스포츠인의 수명이 짧다는 것은 운동 독 때문이다. 운동을 많이 하면 흡입된 산소량이 많아 비례적으로 활성산소가 증가하게 되는데 이것이 바로 수명을 단축시키는 운동의 독이 된다. 따라서 운동의 독, 즉 활성산소를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비타민 C와 함께 식사한 후 3시간 즈음에 유산소운동을 하는 것이 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고 운동이 주는 최대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특별한 질병이 없는데 갑자기 죽는 것을 돌연사라고 하는데, 흥미로운 것은 장기간 스트레스로 고생한 사람이 돌연사에 이르면 혈중 비타민 C의 농도가 괴혈병의 수준까지 떨어지게 된다. 많은 문헌에 의하면 육체적·정신적 스트레스가 혈중 비타민 C를 고갈시키기 때문에 돌연사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즉 비타민 C가 없으면 스트레스 해소를 진두지휘하는 장군인 아드레날린이나 스테로이드라는 호르몬이 생성되지 않아 결국 혈압이 떨어져 심장마비로 죽음에 이르게 된다는 학설이다. 그러므로 스트레스로 인한 돌연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때 적당량의 비타민 C를 꾸준히 섭취해야 한다.

비타민 C는 면역력을 증강시킨다. 최근 지구촌을 긴장시키고 있는 ‘코로나19’의 경우 젊은 사람은 자각증상 없이 완쾌되거나 또는 증상이 나타나도 노인에 비해 사망률이 현저히 낮다. 왜일까? 한 마디로 젊은 사람은 노인들에 비해 면역력이 높기 때문이다.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주범은 심한 스트레스다. 왜냐하면 스트레스를 주도하는 호르몬 자체가 면역 기능을 저하시킬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를 이기기 위해 과도하게 사용된 에너지 창출 시 부수적으로 발생한 활성산소가 면역기능을 현저히 저하시키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비타민 C를 포함한 항산화성 물질을 많이 섭취하면 스트레스로 증가된 활성산소를 효율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 따라서 면역력도 증강된다.

이 외 면역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균형 잡힌 영양소를 섭취해야 한다. 특히 양질의 단백질 섭취는 면역기능 항진에 반드시 필요하다. 최근 육류의 섭취가 성인병의 원인인 듯 회자되고 있는데, 필자의 생각은 그렇지 않다. 적당한 육류의 섭취는 면역기능을 향상시킨다. 특히 노인의 경우 적당량의 육류를 조금씩 자주 섭취하는 것이 건강 유지에 매우 유익하다.

비타민 C는 발암성 물질의 생성을 억제시킨다. 예를 들면, 위에서 음식물이 소화될 때 강력한 발암물질인 ‘니트로사민(N-nitrosamine)’이 생성된다. 이 물질의 생성을 가장 효율적으로 억제시키는 성분이 비타민 C이다. 물론 비타민 C 외에 마늘, 파, 양파 등에 함유된 함황성분이나 과채류 중에 존재하는 페놀화합물 등도 이러한 효과가 있다. 경상대학교 식품영양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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