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소년운동 효시 ‘진주소년회’ 100년
한국 소년운동 효시 ‘진주소년회’ 100년
  • 백지영
  • 승인 2020.08.06 19: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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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진주교육청 앞 100주년 기념식
동학소년회, 청소년 주축 역사소설 집필
동학소년회 정진숙 대표이사.
동학소년회 정진숙 대표이사.

 

올해로 100돌을 맞은 한국 어린이 운동의 효시 ‘진주소년회’ 이야기가 역사소설로 만들어질 전망이다.

진주소년회 100주년을 맞아 동학소년회는 오는 8일 오전 9시 30분 진주교육지원청 ‘진주는 소년운동 발상지이다’ 표지석 앞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동학소년회는 일제강점기 소년회의 정신과 뜻을 이어나가기 위해 지난해 발족된 단체다.

기념식은 진주소년회 100년의 역사를 담은 자료전시, 청소년들의 만세 퍼포먼스, 소년선언문 낭독 등으로 구성된다. 진주지역 청소년들을 비롯해 진주소년회 주역 강영호 선생 유족, 청소년문화공동체 필통, 진주아이마당 지역아동센터, 통일의병 진주지부, 경남동학농민혁명계승사업회, 천도교진주시교구 관계자들이 참여한다.

동학소년회는 이번 100주년 행사를 계기로 한국 어린이 운동의 발상지가 진주라는 사실을 대대적으로 알리는 활동에 돌입한다.

진주지역 초·중학생, 시민 대상으로 역사 현장 답사, 청소년문화제 등이 준비돼 있지만 가장 눈에 띄는 작업은 내년으로 계획된 진주소년회 관련 역사소설 집필이다.

일본강점기 소년운동은 3·1 운동 이후 미래의 희망인 소년들에게 민족 계몽 정신을 심어주기 위해 전개됐다. 1920년 8월 전국 최초로 조직된 ‘진주소년회’가 그중 가장 선두에 서 있었다. 국내 소년운동 기폭제로 작용했을 뿐 아니라 어린이날 제정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동학소년회 정진숙 대표이사는 “100주년을 맞는 진주소년회를 단순히 ‘그땐 그랬어’ 식으로 추억하고 기념하는 것으로 그치면 안 된다”며 “당시 뜨겁게 일어났던 선열의 얼을 지역사회 후손들이 공감하고 계승해 나갈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100년 전 진주에서 소년운동이 발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진주소년회가 진행한 운동과 그 결과 등 역사적 발자취와 행적을 가공해 극적인 픽션으로 풀어내 봐야겠다고 마음먹은 이유다.

진주지역 소년 운동 지도자 강영호, 고경인, 강민호, 박춘성 선생 외에도 석 자짜리 이름으로만 남은 수많은 만세사건 참여 ‘소년’들의 이야기까지 담아내는 게 목표다.

한 세기 전의 일이라 쉽지 않은 작업이겠지만 강영호·고경인 선생이 남긴 문학 작품을 바탕으로 실마리를 하나씩 찾아 나갈 생각이다.

정 대표이사는 “선생들의 작품 일부가 남아있는 건 꽤 되지만 전문이 남아있는 건 많지 않았는데, 당시 천도교회 월보 등에 게재된 사실을 확인했다”며 “최대한 많은 작품을 발굴해 이를 토대로 소설화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귀띔했다.

이번 역사소설화 작업은 어른이 아닌 지역 청소년들이 직접 과거 기록을 발굴하고 소설 작업을 진행하는 등 주축으로 활동 계획이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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