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댐 방류량 갑자기 늘렸지만 주민은 몰랐다”
“합천댐 방류량 갑자기 늘렸지만 주민은 몰랐다”
  • 김상홍
  • 승인 2020.08.09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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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당 2700t 물 한꺼번 방류 사상 최대치 기록
수자원공사 책임론 대두…일부지역 제방 붕괴
■합천지역 수해 피해현장
 
사진설명 9일 물폭탄을 맞아 페허가 된 합천군민체육공원 인조축구장.
사진설명 9일 물폭탄을 맞아 페허가 된 합천군민체육공원 인조축구장.


합천댐을 관리하는 한국수자원공사 합천댐관리단이 지난 6일부터 내린 집중호우 때 홍수 수위를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해 수해를 키웠다는 책임론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수자원공사가 방류량을 갑자기 늘리면서 황강 하류 이장한테만 재난 문자를 보내고 주민에게는 알리지 않아 피해가 컸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9일 합천군과 한국수자원공사 합천댐관리단 등에 따르면 합천지역에는 6일 호우주의보를 시작으로 장대비가 쏟아진 8일 호우경보와 홍수경보까지 발효됐으며 평균 강우량 280mm의 비가 내렸다.

특히 8일 오후 4시께 합천댐 만수위 기준인 176m를 넘는 178.20m까지 기록했으며 수문은 이미 5개를 모두 개방했다.

댐은 이미 홍수조절 기능을 사실상 상실한 상태였고 물은 댐을 넘어서는 월류 직전의 마지노선까지 80cm를 남겨둔 상황이었다.

합천댐관리단은 6일부터 댐 수위가 계획 홍수위에 접근하면서 방류를 시작한 합천댐의 물은 초당 120t 수준이었다.

상류유입량이 불어나면서 7일에는 초당 800t까지 방류했다.

하지만 8일 오전 8시 40분께 초당 1200t의 물을 흘려보냈으며 7시간이 지난 오후 3시 40분께 다시 초당 2700t의 물을 한꺼번에 방류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 2002년 태풍 루사 때 초당 529t이 합천댐의 최고 방류량이었다.

수자원공사는 이날 방류를 10여차례 하면서 재난 문자를 수차례 황강이 지나는 인근 마을 이장한테만 보냈다.

이 때문에 주민들은 문자를 제대로 하지 않아 침수 피해가 컸다라고 주장했다.

주민 이기호(50·합천읍)씨는 “방류량을 늘린다는 공지를 주민한테는 하지 않았다”면서 “피해가 큰 만큼 책임소재를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많은 양의 물이 하류 지역으로 쏟아지면서 합천읍, 율곡면, 대양면, 쌍책면, 청덕면, 덕곡면 등에서 강물의 범람을 막기 위해 설치한 제방이 붕괴되면서 농경지 대부분이 물바다가 됐다.

또 하천이 범람했고 도로, 마을까지도 물이 덮쳐 주민 66명이 복지회관으로 긴급 대피하는 등 초비상이 걸렸다.

피해집계조차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농경지 280ha 침수됐으며 제방과 축대 붕괴(8), 체육공원(2), 도로(20), 산사태(10), 소규모 시설(8), 주택(26), 축사(5)등이 침수·파손 피해를 입었다.

또 군민체육공원이 물에 잠기면서 제56회 추계한국고등학교축구연맹전대회 예선전이 취소됐다.

주민들은 많은 비가 올 것을 대비해 미리 방류를 늘었어야 했다는 지적과 함께 방류량을 조절하지 못해 피해를 키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 이성근(53·합천군 청덕면)씨는 “비가 많이 와서 농경지가 침수된게 아니라 댐에서 갑자기 많은 양의 물을 내려 보내서 농경지가 침수된 것”이라며 “수자원공사가 침수 피해를 본 농가에 보상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댐의 방류량 조절은 낙동강홍수통제소와 협의 하에 이뤄진다”면서 “현재 침수로 인한 피해 사실을 확인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합천댐은 높이 96m, 길이 472m, 총저수량 7억 9000만㎥, 유역면적 925㎢의 다목적댐이며 전력 생산을 위해 항상 일정 수준의 물을 담아두고 있다.

김상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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