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명철 창원시 신항사업소장
[인터뷰] 박명철 창원시 신항사업소장
  • 이은수
  • 승인 2020.08.1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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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운동가로 제2의 인생 시작

“야인으로 돌아가 시민운동가로 지역사회 화두로 떠오른 항만분권 운동에 앞장서고 싶습니다.”

끝나도 끝이 난게 아니라는 말이 있다. 박명철 창원시 신항사업소장을 두고 하는 얘기다. 그는 퇴임을 앞두고 앞으로의 구상에 몰두했다. 박명철 소장은 경남 해양항만분야의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인물로, 지난 4년간 창원시 항만업무를 전담하는 ‘신항사업소’ 소장 중책을 맡아 왔다. 항만물류과장으로 물러나 마지막 휴가를 앞둔 그를 만났다.

창원시 신항사업소장은 그가 최초이자 마지막이다. 누구보다 할말이 많지만 그는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 공은 인생 2막의 기회를 준 창원시에 돌렸다. 박명철 소장은 1975년 공직을 시작해서 해양수산부, 부산항만공사에 근무하다 퇴직하고, 지난 2016년부터 창원신항사업소장으로 자리를 옮겨 창원과 경남의 권익보호아 앞장서는 등 45년 6개월간 항만에서 인생의 전반기를 지내 온 대한민국 항만분야의 산증인이다.

특히 신항사업소장으로 부산항만공사,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과 업무협의를 강화하고 입주 기업체 지원을 아끼지 않는 하는 한편, 도로·녹지·공원 등 기반시설 유지·관리 업무의 전문성 강화를 도맡아 상대적으로 낙후된 항만분야 개척에 힘쓰며 반석위에 올려놓는데 온 열정을 쏟아 부었다. 특히 재임기간 제2신항 명칭을 진해신항으로 확정하고, 취약한 항만분야에 창원시 입장을 적극 반영하는 등 크고 작은 성과를 거뒀다.

신항은 진해구 용원동과 부산시 가덕도에 걸쳐 있으며 부두 45선석 가운데 창원시 행정구역에 24선석이 있다.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은 부산시 강서구에 속한 10개 구역을 제외한 9개 구역이 창원시에 속한다. 오는 2040년까지 42조원이 투입되는 제 2신항 개발, 1차년도만 13조 6000억원이 들어가고 2023년 사업 개시를 앞두고 있다.

박 소장은 “항만이 지역과 함께 성장하기 위해선 신항 인근 주민들에 대한 지원 근거가 마련될 필요가 있다”면서 “항만 전반의 정책을 관장하는 부산항만공사 항만위원회에 창원시가 참여 기회를 확보하는 것이 우선이다”며 아쉬움도 드러냈다.

현재 신항의 가장 큰 문제는 창원 패싱(passing)이다. 제2신항 관련해 창원시를 빼고 해수부-부산-경남간 3자간 협약추진이 이뤄지기도 했다. 광역시를 능가하는 규모임에도 기초자치단체라는 이유만으로 미래먹거리 창출 현안에서 배제되고 있는게 현실이다. 박 소장은 현역에 있으면서 이를 가장 극복 과제로 삼았다. 박 소장은 “대형 국책사업인 신항개발은 71.4%가 경남 진해지역이며, 특히 제2신항은 100%가 진해 땅에서 이뤄진다. 이곳에는 의창수협과 진해수협지역 1만5000여명 어민 가족이 있다. 하지만 외국과 달리 국내 항만정책 결정권은 중앙-광역단체 중심으로 이뤄져 창원이 제2신항의 협상에서 배제되고 있다”며 “신항개발과 운영에 따른 경제적 혜택은 전국적으로 전파되면서 환경피해, 어업소실 등 사회적 비용은 온전히 창원이 감내해야 하는 부조리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야인으로 돌아가 항만 분야 전도사의 길을 걸을 것이다. 부산이나 인천처럼 시민단체 운동을 주도해 제 2신항에 창원시민들의 목소리가 적극 반영, 어민들을 위한 생계대책 특별법을 마련하고, 창원·경남·부산이 상생발전 할 수 있는 동북아 항만거점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어민들을 위한 생계대책 특별법은 신항(제2신항 포함)에서 나오는 어마어마한 국부는 어민들의 희생을 담보로 이뤄진 것으로 생계대책 특별법을 만들어 수익금의 일부를 일정하게 진해와 창원 어민들에게 환원시키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박 소장은 끝으로 “4년전 해운대 집을 떠나 진해 석동에 둥지를 튼 이후 창원에서 받은 과분한 사랑을 결코 잊지 못한다. 좋은 일을 많이 할 수 있게 도와 주신 공무원들과 시민들께 감사드린다”며 “해수부나 항만공사에 있을 때는 갑(甲)의 위치에서 있었던 것 같다. 일선 지자체에 있으면서 그걸 많이 깨달았다. 크리스찬으로 교회에서 맡겨진 중직자의 임무를 다소 소홀히 해 왔는데, 은퇴하면 봉고차 운전을 통해 연로하신 분들의 발이 되어 드리고 싶다. 부부가 진해루를 산책하게 될 것이다. 아내의 출퇴근 서비스는 받지 못해 아쉽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매일 하고 싶은 파크골프와 취미 활동을 할수 있어 속천항을 배경으로 하는 후반기 생활에 부푼 기대를 걸고 있다”며 활짝 웃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박명철 창원시 신항사업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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