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 리뉴얼에 거는 기대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 리뉴얼에 거는 기대
  • 배창일
  • 승인 2020.08.27 1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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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 포로수용소는 6.25 전쟁 중에 붙잡은 북한군과 중공군 포로를 수용하기 위해 거제시 고현동과 수양동 일대에 세워진 수용소다. 북한군 15만, 중공군 2만, 여자포로 300명이 수용돼 전쟁 기간 동안 전국에 세워졌던 수용소 중 가장 규모가 컸다. 현재 거제포로수용소 유적공원으로 운영 중인 이곳에는 테마공원과 전쟁 박물관, 모노레일 등이 관람객들을 맞고 있다.

지난해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을 찾은 방문객은 71만여 명으로 지역 유료관광시설 중 가장 많았다. 하지만 낡은 시설과 구태의연한 볼거리 등으로 인기는 점점 시들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현실을 탈피하기 위해 거제시는 오는 2024년까지 190억 원을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낡은 전시·시설물 등을 손질하고 휴식공간 등을 마련해 1000만 관광객 유치의 마중물로 삼을 계획이라는 것이다.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 리뉴얼 사업은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진행된다. 관람객들에게 한국전쟁으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을 기념하고 그들에 대한 기억을 상기함으로써 반성의 계기와 교훈을 얻기 위한 역사교훈여행(다크투어리즘)이 첫 번째다.

또 하나는 한국전쟁에 대한 전쟁의 아픔과 희생자에 대한 추모와 더불어 음악회, 운동회, 취미생활 등 국제 협약에 의해 자유와 평화를 누렸던 포로수용소의 모습을 함께 볼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모델을 착안해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 모델은 다양한 매체와 전시 방법을 활용해 흥미를 유도할 수 있는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가 더해진다. 물론 커피숍이나 식당 등의 휴식 공간 조성과 관람동선 조정 등도 포함된다.

역사와 테마가 어우러진 관광 개발은 말처럼 쉽지 않다. 특정 세대가 아닌 전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획기적인 콘텐츠와 아이디어, 스토리 등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단순히 유산을 보며 교훈을 얻는 여행으로는 관광객 유치에 한계를 보이기 십상이다.

이 때문에 포로수용소유적공원 리뉴얼에 대한 기대는 각별하다. 이번 리뉴얼이 단순한 볼거리 확충에 그칠지, 역사와 상업화의 적절한 안배로 포로수용소유적공원이 다시 한 번 전 국민적 사랑을 받을 수 있을지를 판가름할 수 있는 일대 전환점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1000만 관광객 유치. 그 시발점이 거제포로수용소유적공원 리뉴얼 사업에서부터 출발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배창일·지역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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