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경계 편집장
엄마 아빠가 옆에 있으면
곁에 없다 생각하며 살고
엄마 아빠가 옆에 없으면
곁에 있다 생각하며 살아라
-최일형
‘없다 생각하고’ 또는 ‘있다 생각하고’라는 말을 경상도에서는 흔히 ‘없다 치고, 있다 치고’라는 말로 쓰고 있다. 여기서 ‘치다’는 ‘어떠한 상태라고 인정하거나 사실인 듯 받아들이다’라는 뜻이다. 그러고 보면 어린 자녀들에게 자전거 활용법을 가르칠 때 주로 건넨 말로서, 스스로 살아가는 법의 깨달음이 담겨 있는 자녀를 위한 부모의 양육법이기도 하다.
비 오는 날, 비옷을 갖춰 입고 목적지를 향하여 어디론가 가고 있는 가족의 뒷모습이다. 고통으로 가득 찬 인생(살이)이라 하여 고해(苦海)라고 했던가. 살아보니 그렇다는 것인가. 무슨 일에든 두려워말고 당당하게 살아가라는 말일 것이다. 그러고 보면 꼭 붙잡은 가족의 끈이 눈물겹다 못해 비장하기까지 하다. 대중성에 예술성이 더해지므로, 볼수록 큰 울림과 재미가 더해지는 디카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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