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일춘추]문샷 싱킹(moonshot thinking)
[경일춘추]문샷 싱킹(moonshot thinking)
  • 경남일보
  • 승인 2020.08.27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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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륜 변호사
 
 
몇 년 전인가 검색 업체인 구글(Google)이 무인 주행 자동차를 개발한다는 소식에 놀란 적이 있다. 처음에는 글로벌 IT 대기업이 문어발식(?) 확장 전략으로 자동차 산업까지 진출하겠다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실상을 알아보니 조금 달랐다. 구글의 기업 철학은 인류 모두가 당면한 문제를 획기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겠다는 것인데,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로 매년 100만 명이 넘는 교통사고 사망자 문제를 선정하였다. 사망 사고 원인을 분석해 보니 대부분이 운전자의 운전 부주의 때문이었다. 만일 자동차를 사람이 아닌 컴퓨터가 운전하도록 하면 교통사고 사망자가 없어지지 않겠느냐! 이러한 발상에서 구글은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무인 주행 자동차를 개발하기로 한다는 기사를 읽고 크게 감동을 받았다. 전기자동차 테슬라(Tesla)를 창업한 엘런 머스크의 스토리도 비슷하다. 머스크는 환경오염으로 머지않아 인류가 더는 지구에 살 수 없게 되리라고 예측한다. 그때 대안은 인류 전부가 화성으로 이주하는 것밖에 없고, 이를 위해 ‘스페이스X’라는 로켓 발사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화성으로 이주하는 로켓기술이 완성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므로 그때까지 지구가 유지될 수 있도록 가능한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전기자동차를 개발하게 되었다는 이야기다. 이처럼 언뜻 듣기에 황당하지만,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무모해 보이는 도전적 생각을 ‘문샷 싱킹(moonshot thinking)’이라고 부른다. 달을 관찰하기 위해 더 좋은 망원경을 개발하기보다 우주선을 쏘아 달에 직접 가겠다는 도전을 일컫는다.

요즘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여러 난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재유행은 어떠한 재앙을 가져올지 두려움을 준다. 코로나 사태는 경제적으로 빈부 격차를 심화시킬 것이라고 한다. 일부는 원격 근무 등으로 안전하게 일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나머지는 임금을 받지 못하거나 전염병에 취약한 상태로 노출될 수밖에 없다. 최근 광복절 집회에서 드러난 대립과 갈등은 대한민국이 정치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여실히 보여준다. 한숨이 절로 나오는 상황이다. 그렇지만 희망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 여전히 우리 주위에 ‘문샷 싱킹’의 정신으로 용감한 도전들은 계속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코로나 사태도 반드시 극복될 것이고, 세상은 더 살만한 곳이 되리라 믿기 때문이다.

힘든 시기지만 독자분들께서도 희망을 가지고 건강히 잘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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