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정권재창출 토대 쌓을 것”
이낙연 "정권재창출 토대 쌓을 것”
  • 김응삼
  • 승인 2020.08.30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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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표 ‘어대낙’ 확인
대야 관계 ‘협치’ 변화 예고
문 정부 성공 마무리 ‘숙제’
29일 오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열린 ‘제4차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신임 당대표로 선출된 이낙연 의원이 자택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이번 전당대회는 민주당 유튜브 채널 ‘씀TV’를 통해 온택트(온라인을 통한 비대면)방식으로 진행된다. 사진제공=민주당

 

더불어민주당의 새로운 대표로 국무총리 출신 5선의 이낙연 의원이 선출됐다.

이 신임 대표는 2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온라인 비대면 방식으로 개최된 전당대회에서 60.77%의 득표율로 김부겸(21.37%)·박주민(17.85%) 후보를 가볍게 제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위기를 안정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당심이 ‘위기 극복 리더십’을 내세운 이 대표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대표의 연고지인 호남과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층인 친문 표심이 이 대표에게 쏠린 것으로 분석된다.

유력 대권주자인 이 대표는 대선에 출마할 경우 중도 사퇴해야 한다. 6개월 10일에 불과한 임기 동안 176석의 ‘슈퍼 여당’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적인 마무리도 뒷받침해야 하는 책무를 안게 됐다.

이 대표는 당 대표 수락연설에서 “코로나 전쟁에서 승리하고 국민의 삶을 지키겠다”고 했다. 그는 코로나 전쟁 승리와 민생 지원, 포스트 코로나 준비, 통합의 정치, 혁신 가속화 등 ‘5대 명령’에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정권 재창출을 위한 토대를 쌓겠다”고 다짐했다.

◇당정청 관계·야당 협치 과제=21대 국회 초반 민주당이 ‘입법 독주’ 지적을 받았던 만큼 야당과의 협치나 건강한 당정청 관계도 숙제다.

일단은 이 대표는 당정청 ‘원팀’ 기조를 유지하면서 당내 친문(친문재인) 세력을 아우를 것이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이 대표가 유력 대권 주자로서 입지를 다지고 내년 재보선 등 정치 일정을 앞두고 당의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선 당의 주도권을 강화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이 전화를 걸어와 “언제든 이 대표 전화를 최우선으로 받겠다”고 축하했고, 이에 이 대표가 “국난극복과 국정 성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드릴 말씀은 늘 드리겠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당청이 운명공동체라는 차원에서, 대립이 아닌 협력적 관계로 이끌고 가겠다는 이 대표의 구상이 드러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야당과의 관계 역시 이해찬 전 대표 때와는 달라질 전망이다. 지난 임시국회에서 민주당은 원 구성과 부동산 입법 등에서 입법 독주라는 비판을 받으며 지지율 하락이라는 결과를 맞닥뜨리기도 했다. 이낙연 대표는 취임 수락 연설에서 ‘원칙 있는 협치’를 키워드로 제시하며 대야 관계의 변화를 예고했다.

그는 “국난을 극복하고 미래를 준비하려면 국민의 힘을 모아야 한다. 그 일에 여야와 진영이 따로 있을 수 없다”며 “통합의 노력을 강화하고, ‘원칙 있는 협치’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대표, ‘호남대망론’ 가능할까=이 대표의 당선으로 ‘호남대망론’은 한 발 더 가까워졌다. 이 대표는 이제 당권을 잡아 진정한 ‘이낙연 정치’를 선보일 기회를 얻었다. 여권에서는 요즘 ‘이구동성’으로 DJ 이후 20여년 만에 호남 출신 대통령이 탄생할 수 있다는 희망이 적잖다. 이 대표가 오랜 기간 차기 주자 선호도에서 1위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호남대망론은 광주·전남·전북만의 얘기가 아니다. 호남 출신 출향민들이 수도권과 부산·경남 지역에 골고루 퍼져있는데 이들이 이 대표를 둘러싸고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PK의 한 민주당 의원은 “PK지역에서 민주당 지지율이 30∼40% 이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의 세 번째 여당 사령탑으로 시험대에 오른 이 대표를 두고 당내에선 “앞으로 7개월 성적표에 따라 차기 대권이 그에게 다가올 수도, 멀어질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무엇보다 당장 내년 4월 재보궐 선거를 앞두고 당 안팎의 따가운 비판을 극복하며 공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지가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아울러 이 대표와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 1, 2위 자리를 다투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와의 경쟁 구도도 넘어야 할 산이다.

김응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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