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에 소상공인들 ‘막막’
코로나19 재확산에 소상공인들 ‘막막’
  • 김영훈
  • 승인 2020.09.01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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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세 보이던 소비 다시 꽁꽁
고위험시설 업주 위기 최고조
“월세 조차 못내…생계 위협”
다소 회복세를 보이던 소비가 코로나19 재확산에 위축되면서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또 지난 23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국적으로 2단계로 격상되면서 고위험시설 12종의 영업이 중단돼 이들 업주들은 생계가 막막한 상황이다.

1일 진주시의 노래방, PC방 등 가게 입구에는 영업 중단을 알리는 안내장이 부착돼 있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클럽과 유흥주점, 노래연습장, PC방 등 감염 고위험시설 12종의 영업 중단 명령이 내려졌기 때문이다.

올해 초부터 발생한 코로나19 여파로 가뜩이나 손님이 없던 한 PC방 업주는 영업조차 할 수 없어 가계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진주에서 PC방을 운영하는 A씨는 “코로나 이후 학교에서 학생들 출입을 제한시키면서 올 초부터 손님이 뚝 끊겼다”며 “단골 손님들로 겨우 버티고 있는데 갑자기 PC방을 고위험시설로 지정하면서 날벼락을 맞은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PC방에 의한 n차 감염도 없는데 식당, 카페는 영업해도 되고 PC방은 안된다는 것이 이해가 안된다”며 “청소년 감염예방이 목적이라면 청소년 출입을 제한하는 선에서 영업이라도 하게 해야하는데 무조건 문을 닫으라면 우리보고 죽으라는 이야기다”고 전했다.

창원에서 유흥주점을 운영하는 B씨도 영업 금지에 월세도 내지 못하고 있다.

B씨는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유흥주점이 전체적으로 쇠퇴하고 있었는데 코로나 사태까지 터지면서 더욱 어렵게 됐다”며 “이제는 영업까지 할 수 없어 월세내기도 걱정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몇 달째 월세가 밀려있지만 다행히 건물주가 양해해 주고 있다”며 “코로나가 하루빨리 종식되길 바라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영업 중단이 내려진 고위험시설 12종외에도 식당, 카페 등 다른 업종도 어려움은 마찬가지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이 잠시 주춤하면서 회복되던 소비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급격히 줄어들면서 소상공인들은 문 닫을 각오까지 하고 있다.

진주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C씨는 “올 초 코로나 확진자가 진주에서 나온 이후 카페를 이용하는 손님들이 많이 줄어들었다”며 “다행히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고 코로나가 잠잠해지자 많은 사람들이 다시 찾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최근 코로나 재확산으로 손님이 많이 줄었다”며 “이 시기가 지속적으로 이어진다면 결국 장사를 접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경남의 소비는 지난 3월(-20.2%) 역대 최대 감소를 기록한 이후 4월(-3.5%), 5월(-3.2%), 6월(-4.6%), 7월(-5.5%)에도 소비절벽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난달 코로나19 재확산으로 8월 소비가 얼어 이달 말에 발표되는 동향에는 감소폭이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



 
지난 23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전국적으로 격상하면서 도내 유흥주점, 노래연습장, PC방 등 감염 고위험시설 12종에 대한 영업이 중단됐다. 사진은 1일 진주시의 한 PC방이 영업 중단을 알리는 안내문을 붙여 놓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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