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하는 이유
운동하는 이유
  • 경남일보
  • 승인 2020.09.0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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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령 (사천문화재단 팀장)
 

 

한 달 전부터 필라테스를 시작했다. 익숙하지 않은 흉곽호흡에 기구를 활용한 고강도의 운동할 때마다 근육이 터질 것 만 같은 고통을 느끼니 여간 난감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수십 번씩 들곤 하는데, 가끔은 이 고통의 시간을 스스로 선택했다는 사실에 기가 막힌다. 하지만 인내로 고스란히 운동량을 채우고 나면 짜릿한 희열이 찾아오는데 이 달콤함을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수년간 수영과 요가를 했었지만 최근 1년은 운동한 날이 거의 전무했다. 변명이지만 점점 사는 일이 바빠지면서 웬만큼 자유로운 시간을 내기가 힘들게 되었고, 꾸준하게 운동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운동 금단현상(?)을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 다시 시작하면서 운동을 놓지 않는 이유를 생각해보게 되었다.

첫 번째로 온전하게 ‘자신에 집중하는 시간의 확보’이다. 하루의 많은 시간을 직장에서 보내며 업무와 타인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에너지를 소진한다. 인간의 에너지도 무한하지 않기에 이를 다시 채우는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런 까닭에 하루에 적어도 1~2시간 자신만의 시간을 확보하여 잠시 멈추고 오로지 육체의 움직임에 집중하며 스스로를 돌보는 시간이 필요하겠다. 두 번째, ‘삶의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것이다. 회복탄력성은 마음의 근력으로 살면서 마주하는 크고 작은 역경과 시련, 절망, 한계를 현명하게 대처하고, 성장할 기회로 보며 이를 딛고 일어서는 힘이다. 가끔 등산, 수영, 마라톤 등의 운동을 하다보면 사점(死點)을 경험하게 되는데 ‘그 고통의 순간을 버티면 새로운 힘이 솟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처럼 극한의 고통 뒤에는 엔도르핀이 차오름을 운동에서 지속적으로 경험한다면 한계를 바라보는 시야도, 고통이 지속되는 시간도 달라질 수 있게 된다. 세 번째, 운동을 하면서 ‘자신만의 페이스를 만들어가는 것’이다. 일정시간 운동을 지속하다 보면 자신에게 맞는 호흡 포인트와 자세, 생체리듬 등을 알게 되고 이를 통해 자신만의 페이스를 만들고 유지하면 ‘운동의 순조로움’을 경험하게 된다.

운동은 필자에게 치열한 삶에서의 환기이자 자신을 돌보고 단단하게 하는 훈련, 더 나아가 삶의 균형을 잡기위한 방법이다. 1948년 세계 보건 기구(WHO)는 헌장에서 건강에 대해 ‘단순히 질병이나 허약함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완전한 안녕 상태’라 규정했다. 운동으로 신체적 역량뿐 아니라 내면의 균형을 만들어가며 모두가 건강하고 완전한 삶을 영위해 나갈 수 있겠다.


박혜령/사천문화재단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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