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경제 이끌 기술 요람]삼천포공업고등학교
[경남경제 이끌 기술 요람]삼천포공업고등학교
  • 임명진
  • 승인 2020.09.09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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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전기과 학생들이 조명설비 실습을 하고 있다.
변변한 지하자원도 없는 대한민국이 세계10대 경제대국의 반열에 오르기까지, ‘한강의 기적’은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경제발전을 위해 가장 먼저 시작한 것은 기술계 고등학교를 설립하면서 산업현장에 젊은 기술 인력을 확보하는 일이었다.

그곳에서 배출된 인력은 국제기능올림픽 대회 종합우승을 19번이나 석권할 정도로 세계최고를 자랑했다. 경남에는 여전히 각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 기술 인력을 양성하는 고등학교들이 그 존재감을 강하게 발산하고 있다.

마이스터고, 특성화고교로 불리는 이들 학교는 조선과 항공, 기계, 자동차 등의 경남의 주력산업에 필요한 전문 인력을 양성하며 취업에 강한 학교로 통하고 있다. 경남 경제를 이끌어갈 이들 학교 8곳을 조명한다./편집자 주

 
항공전기과 학생들이 조명설비 실습을 하고 있다.
국내 유일 항공·조선기계 마이스터고등학교

“우리 교직원들은 항공과 조선, 기계 등 국가산업의 핵심인력을 양성하고 있다는 사실에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삼천포공업고등학교는 우리나라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항공우주산업단지와 조선해양산업단지를 기반으로 하는 국내 유일의 항공·조선기계 마이스터고등학교이다.

학교의 슬로건도 ‘100년 직장, 기술보장 학교’이라는 야심찬 구호를 내걸었다. 김석수 교장은 “신입생이 입학을 하면 평생을 먹고 살 수 있는 전문기술 교육을 시켜주겠다는 웅대한 포부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내에서 유일하게 삼천포공고가 보유중인 5축머시닝기기와 학생들.
◇항공과 조선이 만나니, 취업률이 쑥!

전국 마이스터 51개교 중에서 항공과 조선기계를 함께 표방하는 학교는 삼천포공고가 유일하다. 그 이유는 지역적 특성에 있다.

삼천포공고가 자리한 사천시는 바다를 낀 해양도시인 삼천포시와 사천공항이 있는 사천군이 1990년대 통합을 하면서 탄생했다.

삼천포공고는 지난 2009년 마이스터고 지정과 함께 두 도시의 유전자를 모두 계승한 통합도시를 상징하는 학교가 됐다.

마이스터고는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보편화된 지역 특화산업과 연계한 청년 기술 명장 육성을 최고의 가치로 하는 학교를 말한다.

삼천포공고는 여러 면에서 눈길을 끈다. 먼저 전국 최고 수준의 취업률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지난 수년 간 경제가 극도로 침체되는 와중에도 취업시장에서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다.

△2012년 96.6%, △2013년 97.9%, △2014년 93.6%, △2015년 90.7%, △2016년 94.8%, △2017년 91.3%, △2018년 72.6%, △2019년 91.6%라는 매년 높은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3년에는 전국의 마이스터고 중에서 취업률 1위를 달성하며 주목을 받았다.

이런 성과는 그냥 따라오는 것은 아니다. 삼천포공고가 취업이 걱정 없는 학교로 통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병형 교감은 “첨단 시설과 우수한 교사진이 높은 취업률의 바탕”이라고 했다. 전국대회를 비롯해 세계기능올림픽대회 국가대표를 배출하는 등 각종 기능대회에서 꾸준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항공전기과 학생들이 조명설비 실습을 하고 있다.
◇꿈이 무르익는 학교…공·대기업 분야까지 진출

마이스터고의 최대 강점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 데 있다. 삼천포공고의 교육과정 또한 이러한 기업 수요에 맞춰 운용되고 있다.

전교생은 290여 명이며 3개의 학과로 운영된다. 항공산업과는 2학급, 조선산업과 2학급, 항공전기과는 1학급이다. 한 학급마다 학생은 20명이다.

△항공산업과는 항공기체를 정밀조립하고 항공부품 설계와 가공한 부품을 연결하는 일련의 과정을 배우게 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 아스트, 샘코, 대화항공 등의 견실한 항공기 제작 업체로 취업하는 경우가 많다.

△조선산업과는 CO2, TIG용접, 설비구조물용접, 설비배관공사 등의 교육과정으로 운영된다. 특수재료 구조물 시공 용접이 가능하고 급수배관 및 가스에너지 관련 설비 시공 능력을 갖춘 인재를 육성하는 게 목표다. 삼성중공업 등의 중공업 분야와 발전소계열 등으로 진출하고 있다.

△항공전기과는 각종 배관배선과 동력설비 시공이 가능하고 제어시스템 분석과 점검, 제어기기 현장 운영 능력을 지닌 자동화 산업분야의 인재를 길러내고 있다. 한국전력, 한국수력원자력과 5대 발전소, 한전KPS, 삼성디스플레이, 코닝정밀소재 등으로 진출한다.

최근에는 학생들이 기존의 산업체에서 점차 포스코와 삼성전자, 한국수력원자력, 수자원공사, 군무원, 기술직 공무원 등 대기업과 공기업으로 나가는 경우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재환 산학협력부 교사는 “올해 3학년 학생들은 공·대기업 공채에 14명이 합격했다. 한국가스공사의 경우 전국 마이스터고 중 3개 학교가 많은 인원수를 합격시켰는데 그 중 우리 학교가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용접 실습을 하고 있는 장면
◇실습은 산업 현장처럼…실습용 항공기도 보유

삼천포공고가 눈길을 끄는 또 다른 이유는 실전과 같은 교육환경이다. 학교탐방에 나선 날, 마침 항공산업과 학생들이 격납고에서 헬기를 꺼내 기체정비 실습을 하고 있었다.

삼천포공고는 지난 연말 퇴역한 해상작전 헬기 1대를 비롯한 실제 항공기를 실습용으로 보유하고 있다.

송시은(28) 교사는 “학생들이 실물 항공기를 통해 기체정비와 정밀조립, 결선 작업 등을 하면서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학생들의 반응도 뜨겁다. 문승건(3년) 학생은 “헬기를 만져보며 실습을 하니 선생님이 가르치는 내용이 더 깊게 와 닿는다”고 말했다.

본관 뒤편에 위치한 교육동에서는 항공전기과 학생들이 실습을 하고 있었다. 박선웅(3년) 학생은 “실제 현장과 유사한 상황에서 기업이나 가정, 공장 등지에서 사용되는 조명설비의 센스나 스위치를 바꿔가며 테스트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교실에서는 산업현장에서 사용하는 자동화시스템을 실제 현장처럼 운영해 보는 자동화설비 교육이 진행 중이다.

김용도 교사는 “학생들이 다루고 있는 과정은 자동화 공정으로 스마트팩토리 등 기업체에서 갈수록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삼천포공고는 다른 학교에서 찾아보기 힘든 첨단설비들이 구축돼 있다. 대표적으로 도내에서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는 5축 머시닝센터가 있다.

 
항공기체정비 실습을 마친 송시은 교사와 학생들.
일반적인 회사의 부품은 2축, 3축으로 충분하지만 항공기의 경우 아주 가벼우면서도 질긴 소재를 사용하기 때문에 가공하는 게 어렵다. 그래서 5축 가공이 필요하다.

조선산업과에서 사용하는 NCS 배관 실습실도 자랑거리다. 학생들이 용접에 사용하는 기기도 산업현장에서 사용하는 것과 동일하다. 이지훈(3년) 학생은 “실제 현장에서 사용하는 장비로 실습을 하고 최신기술을 배울 수 있어서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학생들은 정규수업이 끝나도 방과 후 수업이나 동아리 활동을 통해서 부족한 점을 채워나간다. 거침없이 자신의 목표와 포부를 밝히는 삼천포공고 학생들의 얼굴과 목소리엔 강한 자신감이 묻어나 있었다.

글·사진=임명진기자 sunpower@gnnews.co.kr

 
학생들이 실제 헬기를 대상으로 기체정비 실습을 하고 있다.
학생들이 실제 헬기를 대상으로 기체정비 실습을 하고 있다.

 
김석수 교장

김석수 교장 “취업에 강한 학교…믿고 입학해도 된다”

김석수 교장은 삼천포공고 16회 졸업생이자 24년간을 평교사로 모교에서 근무했다. 그만큼 삼천포공고가 걸어온 지난 발자취를 잘 아는 이도 없다. 마이스터고 지정 과정에서도 남다른 역할을 했다.

그런 그가 지난 9월 1일자로 첫 교장 발령을 모교로 받았으니 각오 또한 남달랐다. 김 교장은 “그동안 우리 학교는 각종 기능대회서 많은 성과를 거둬 왔다. 이런 발판을 더욱 공고히 하고, 해외취업을 위한 영어교육, 문화·예술 등 인문학적 교육도 적극 지원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특히 우수한 교사진과 탄탄한 시설은 최고라고 자부했다. 김 교장은 “항공과 조선산업이 멀지 않아 다시 활성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 학교는 100년 직장이 보장되는 기술을 교육하겠다. 취업의지가 있는 학생이라면 믿고 입학해도 좋다”고 힘주어 말했다.

 

3학년들에게 들어본 "우리 학교"

졸업을 앞둔 3학년 학생들은 자신들의 모교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각각 다른 학과에 재학중인 3명의 학생들을 만나 진솔한 이야기를 들었다.

장준혁
장준혁(3년·조선산업과) “친형이 입학권유 만족”
이 학교를 다녔던 친형이 입학을 권유했다. 지금은 목표로 하는 공기업 취업을 위해 공부중이다. 취득한 자격증은 배관기능사, 가스기능사, 용접기능사, 한국사 2급 등 6개다. 처음 용접 실습을 했을 때 뜨거운 불꽃이 튀었던 순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늘 곁에서 함께 해주는 교사들이 가장 도움이 됐다. 또한 실제 산업현장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은 실습장비는 가장 만족한 교육과정이라고 했다.

 
박준하
박준하(3년·항공산업과) “재학 중 합격 좋은 결과”
재학 중에 포스코 취업 프로그램에 합격했다. 취업을 하게 되면 현장에서 설비 유지보수를 하는 일을 맡게 된다. 학교의 전공과목 실습수업이 가장 만족스럽다. 전교생이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어 취업 전 공동체 경험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되고 있다. 확고한 목표를 가지고 공부할 자신만 있다면 입학을 강력 추천하고 싶다.

 
강나훈
강나훈(3년·항공전기과) “학교생활 자기계발의 시간”
공기업 취업준비에 한창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열심히 준비해 전기기능사, 승강기기능상, 생산자동화기능사 등 5개의 자격증을 취득했다. 열심히 공부하는 면학 분위기가 형성돼 있어 얼마든지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다. 각종 동아리 활동과 여러 교내대회에 참여하면서 경험을 쌓고 한층 더 성장 할 수 있었다. 열심히 노력해 전기분야 최고의 기술자가 되는 게 목표다.

※삼천포공고에 입학하려면

삼천포공고는 꿈과 열정을 갖춘 지원생을 기다리고 있다. 다양한 입학 전형이 마련돼 있다. 2021학년도 신입생 원서교부 및 접수는 10월19일~23일이다. 방문 및 우편 접수 가능하다. 합격자 발표는 2020년 11월11일, 보다 자세한 사항은 학교로 문의하면 친절한 답변을 들을 수 있다.

입시관련 문의는 055)834-8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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