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경남시조문학상 이은정 시조시인 선정
제24회 경남시조문학상 이은정 시조시인 선정
  • 박성민
  • 승인 2020.09.14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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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메세나 사업의 일환으로 경남시조시인협회(회장 임성구)가 주최하고 경상남도약사회(회장 최종석)가 후원하는 제24회 경남시조문학상 수상자로 이은정 시인이 선정됐다.

경남시조문학상의 선정기준은 당해연도 경남시조 연간집에 작품을 대상으로 등단 10년 이상자 중 경남시조문학상운영위원회가 1차 후보자 4명을 선정해서 외부 심사위원에게 의뢰해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된다. 올해는 1차 심사에서 동점자가 나와 6명의 후보자 18작품을 외부 심사위원에게 의뢰했다. 올해 외부 심사위원은 서울에서 활동하는 정수자 시조시인(문학박사. 아주대 출강)이 맡았으며, 6명의 후보작을 정독한 끝에 이은정 시인의 ‘서걱이다’를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너와 나 사이에 서걱이는 그 무엇은/ 색색의 마음 닮은 낙엽이 그러하듯/ 속이 빈 현악기처럼 아픈 소리를 낸다.// 가을은 잔물결로 속삭이는 실비로/ 그렇게 다가와 스치듯 지나가고/ 잠깐만 한눈팔아도 나를 잃어버린다.// 너와 나 사이에 뜨겁던 사랑도/ 몇 번의 이유 없는 소리로 서걱거렸고/우리가 하나일 때도 가을은 가끔 슬펐다.(수상작 전문)

정수자 시인은 심사평을 통해 도입부터 특정하지 않은 상태의 감정인 “서걱이는 그 무엇”이라는 모호함의 감각화로 돋보인다. 이를 받는 종장 “속이 빈 현악기처럼 아픈 소리를” 내다는 구체화도 감정을 소리로 변환하며 서정력 흡인력을 높인다. ‘어떤 감정의 상태를 묘사와 비유로 밀도 높게 구축한 작품이다.’라고 평했다.

이은정 시인은 수상소감에서 “언제부터 먼바다 어디쯤에서 혼자 떠다니고 있었다. 아이를 낳아 곁에서 같이 커가느라 시조를 그저 바라만 보아야 했다. 그립고 그립던 시조를 다시 만나 앞으로 없이 나아가야겠다. 잠깐인 줄 알았던 쉼이 오래 되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을 때 제 삶도 꺼져가고 있었다. 이제 다시 활활 타도록 옷깃을 단단히 여미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은정 시인은 마산에서 태어나 2006년 경남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으며, 시조집 ’서걱이다“가 있다. 시상식은 10월 31일(토) 오후 4시 경남문학관 세미나실에서 열리며, 상패와 300만원의 부상이 주어진다. 경상남도약사회에서는 수상작을 엽서로 제작하여 일부는 수상자에게 전달하고, 도내에 있는 약국에 배포한다.

박성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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