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코로나시대, 산(山)에 가도 됩니꺼…“예!”
[기고] 코로나시대, 산(山)에 가도 됩니꺼…“예!”
  • 박수상
  • 승인 2020.09.16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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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월간<산>이 창간 50주년을 맞아 한국리서치에 의뢰한 설문조사 자료에 따르면, 한 달에 한 번 이상 산에 가거나 트레킹을 하는 만18세 이상 등산·트레킹 인구는 62%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인인구 4200만 명 중 2600만 명이 한 달에 한 번 이상 산이나 둘레길을 걷는다는 의미이다. 한 달에 한번 이상 등산이나 트레킹을 하는 사람의 비율은 남자가 65%, 여자가 60%이다. 연령대는 20대 42%, 30대 54%, 40대 58%, 60대 이상 77%로 연령이 높을수록 등산이나 트레킹을 하는 비율이 높다. 최근 코로나19로 야외활동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대되면서 등산도 혼자 또는 둘이서 즐기는‘혼산’,‘둘산족’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혼자 가는 산행은 한적하게 자신을 돌아보는 오붓함의 기회이지만 안전사고가 났을 때 신속한 대처가 어렵다는 문제도 있다.

소방청이 분석한 최근 3년간 119 산악구조 활동 자료에 따르면 월별 구조건수는 10월이 3852건 14%, 9월이 3610건 13%로 가을에 출동건수가 많았다. 구조유형으로는 실족과 추락이 6893건 24%, 조난이 6547건 23%, 개인질환이 2830건 10%이다. 이런 분석에도 코로나19라는 새로운 환경에서는 안전주의도 중요하지만 감염이라는 복합적 요인이 더욱 각별한 주의를 요구한다.

먼저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시기에 즐겁고 행복하게 산행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코로나19 시기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산보다는 탐방로가 조성된 한적한 산이나 둘레길을 선택하는 것이 안전하다.

산에 가는 맛은 깔딱 고개를 만나 호흡이 가빠지고 거친 숨을 몰아쉬는 것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이런 곳에서는 3m 이상 충분한 거리를 두어 비말의 위험을 예방(마스크 착용은 기본)해야 한다.

또 다른 산행의 즐거움은 하산 뒤에 오는 찐한 뒤풀이 일 것이다. 힘든 산행을 마치고 함께 한 사람들과 나누는 시간은 친분을 두텁게 하지만 지금은 다음을 위해 미루어 두는 것이 좋다.

산행을 같이 하는 사람과 나누어 먹는 간식도 최고의 맛이다. 간식을 먹을 때는 바람을 등지고 충분한 거리를 두고 음미하면서 경치를 감상하는 것도 더 멋질 것이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기본 수칙은 많은 체력 소모와 가쁜 호흡에도 지속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다. 나와 너 그리고 우리를 위한 작은 배려와 실천임은 꼭 잊지 말자.

이외에도 일반적으로 산행할 때 들개, 벌떼, 뱀 물림도 유의해야 한다. 최근에는 119로 유기견이 들개로 출현하는 신고가 증가하고 있다. 이때는 절대로 당황하거나 놀란 기색을 보이지 말고 무관심한 척 한다. 소리를 지르거나 달아나면 개는 더욱 공격적이 된다. 위험한 상황에서는 움직이지 말고, 개와 시선을 맞추지도 말고 무관심한 척하면서 개를 관찰한다. 개에게 던져 줄 먹거리가 있으면 이것으로 관심을 돌리는 것도 좋다. 무엇보다 산행 전에는 각자가 기본적인 대응 방법을 사전에 알아두는 것이 더 중요하다.

벌에 쏘이지 않기 위해서는 과도한 행동으로 자극하지 말고, 자리에서 자세를 낮추고 엎드려 벌 떼을 피한다. 산행할 때는 강한 향의 향수나 화장품과 화려한 색의 옷을 입지 않는다. 벌에 쏘인 경우는 손톱이나 카드 등으로 옆으로 긁어내듯 침을 제거해야 한다.

뱀에 물린 이빨자국이 말발굽 모양이면 독이 없고, 앞쪽에 두 개의 자국이 뚜렷한 경우는 독사로 보면 된다. 이때는 먼저 깨끗한 미지근한 물로 부어 물린 부위의 독과 이물질을 씻어내고 심장보다 낮은 위치에 물린 부위를 내려놓고 물린 부위의 위쪽을 묶어 준다. 여유가 있는 경우는 뱀의 사진을 찍어두면 치료에 도움이 된다.

뿐만 아니라 산에 있는 야생버섯은 전문가도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채취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뿐만 아니라 소방서나 기관에서 설치한 위치 표지판을 기억하거나 휴대폰으로 촬영해 두었다가 유사시에 활용하는 것도 안전한 산행을 위해 중요하다. 이것은 위험한 상황에서 119에 신고할 때 꼭 필요하다는 것을 기억해 두자.

영국 시인 윌리엄 헨리(Willam ErnestHenley, 1849∼1903)는 시(詩)‘인빅터스(Invictus)’마지막 부분에서 “어둠의 공포만이 거대하고, 절박한 세월이 흘러가지만, 나는 두려움에 떨지 않으리, 지나가야 할 문이 얼마나 좁은지, 얼마나 가혹한 벌이 기다릴지는 문제되지 않는다, 나는 내 운명의 주인이며, 나는 내 영혼의 선장이다”라고 읊었다.

인빅터스(Invictus)는 라틴어로 ‘꺾이지 않는’ 이라는 뜻이다. 코로나19가 우리의 일상을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세상으로 끌고 가더라도 우리 모두는 내 운명의 주인, 내 영혼의 선장으로 꺾이지 말고 건강하게 앞으로 나아가야할 것이다. 조현문 의령소방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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