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군의회가 국외연수비 등 1억 370만원을 자진 반납하면서 귀감이 되고 있다. 군의회는 이번 반납예산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와 집중호우로 군민들의 고통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경제위기 극복과 호우피해 복구 등의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반납 결정 배경을 설명했다.
사실 몇 년 전만 해도 각 시·군의회 의원들의 관광성 국외연수가 봇물 터지듯 터져 나와 여론 뭇매에 단골 메뉴였다. 소위 ‘의회의 권리는 꼭 찾아 먹어야겠다’는 뜻으로 악화하는 지역 유권자들의 비난을 무릅쓰고라도 국외연수를 강행했던 게 사실이었다. 게다가 해외 연수보고서 대필이 만연한 것도 문제로 지적됐었다. 연수보고서 대필은 지방의회 국외연수의 고질적인 문제로 인식됐고, 내실 있는 국외연수를 위한 제도 개선의 목소리가 끊이질 않았었다.
하지만 근래에는 각 시·군의회들이 경기침체 등으로 인한 주민들과 고통을 함께 나누고, 집행부의 재정 상태를 감안해 연수비 전액을 반납하는 분위기다. 물론 국외연수 자체가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다. 선진기법 시스템을 보고 배워 지역 의정활동에 활용한다는 점에서는 바람직하다.
특히 코로나19로 국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 이런 시기에 거창군의회가 국외연수비 등 6230만원과 자매결연 교류행사비 1089만원 전액을 이번 제2회 추가경정예산에서 삭감한 것은 호응받아 마땅하다. 여기에다 의정활동비와 현안업무추진비 4480만원 중 2254만원 삭감과 전 의원이 자발적으로 코로나19 극복 성금 300만원과 수해복구 기금 110만원을 기탁하는 등 모범적인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어 찬사를 받고 있다.
군민들의 혈세로 여행해서는 안 된다는 기준과 연수는 연수다워야 한다는 믿음을 줄 때 비로소 군민들은 국외연수를 지지할 것이다. 또한 일하는 지방의원으로서의 본분과 역할을 잊지 않았다고 믿을 것이다. 바라건대, 이번 귀감의 기회를 발판삼아 거창군의회가 앞으로도 군민들로부터 인정받는 의회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용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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