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규 작가의 소설집, ‘지리산에 바람이 분다’가 출간됐다.
책은 의문의 사건으로부터 서스펜스를 증폭시켜나가면서 마침내 사건의 진상을 해명하는 수순으로 펼쳐지는 서사 전개가 박진감 넘친다.
외지인과 선주민의 대립, 좌와 우의 대립, 샤머니즘(토속신앙)과 기독교(외래종교)의 대립, 과거와 현재의 대립이 켜켜이 쌓여 전체 서사를 입체적으로 만들고 있다. 그리고 그 각각의 대립의 세부 디테일을 들여다보면, 그 대립들이 각각 독립적인 이야기로 뻗어나가면서도 큰 무리 없이 유기적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의문에서 해명에 이르는 서사 전개의 과정을 해원상생의 주제의식과 겹쳐놓음으로써 형식과 내용의 조화를 추구하고 있다.
이 작가는 “ 실제 대신 가상의 장소를 만들어 그곳에서 자행된 국군의 민간인 학살로 일생이 파괴된 한 노인과 소리꾼인 딸을 등장시켜 현대사의 비극을 재조명하고 해명하는 한편, 다소 무거운 주제를 현 시대적 추세에 맞게 미스터리 등 장르적 색을 입히고, 중간 부분에 액자소설의 형식을 삽입하여 소설의 몰입도를 높였다”고 전했다. 이 작가는 부산 출신으로 지난 2012년 산청으로 귀촌하여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입주작, 경남공감에서 문화·예술 전문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박성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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