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자살 체계적 관리 목표
지역 금융기관이 정신건강에 취약한 농촌지역 어르신들을 위해 건강케어에 나서 눈길을 끈다.
경남농협(본부장 윤해진)은 지역 노인들의 정신건강을 지키기 위한 마음건강 서비스와 생명지키기를 위해 21일 경남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센터장 이철수)와 ‘오래오래지킴이단’ 발대식을 가졌다.
농촌지역의 급속한 고령화로 인한 고립감과 우울증 등 노인들의 정신건강이 위협을 받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오래오래지킴이단은 농촌지역 내 오래오래 지킴이를 양성해 지역사회 내 노인 자살 고위험군을 발굴해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조직적인 네트워크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킴이단에는 도내 여성농업인 단체로 활동하고 있는 (사)고향을 생각하는 주부들의 모임(회장 권순옥) 회원들이 참여한다.
경남농협은 이날 권순옥 도회장을 비롯해 일선 시·군 회장을 대상으로 위촉장을 수여했다.
통계청은 지난해 농가인구는 총 224만4783명이며 65세 이상 인구는 104만5708명으로 집계하고 있으며 고령화율이 46.6%에 이른다는 통계를 발표한 바 있다.
특히 노인 빈곤률은 OECD 평균보다 훨씬 높은데다 노인 자살률도 높게 나오고 있는 상황에 예기치 않은 코로나19까지 확산됨에 따라 농촌지역 노인들이 의료사각지대에 내몰리게 되는 등 노인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는 상태다.
또한 농촌지역 노인들은 코로나19로 인해 대면접촉이 어려운 상황인데다 타 지역 자녀와도 제대로 만날 수 없게 됨으로써 고립감과 우울증 등의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처지에 놓여 있다.
경남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 관계자는 “올해는 시범 지역(밀양, 함양)에 오래오래지킴이단 각각 20명을 선발해 단원 1명이 노인 1명을 담당해 어르신 마음건강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했다. 복지센터는 이 결과를 토대로 내년에는 도내 각 시·군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경남농협은 농촌지역 노인들의 생명지키기를 통한 자살 방지와 함께 삶의 질 개선에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윤해진 경남농협본부장은 “농촌지역의 고령화가 빨리 진행되면서 고립감과 무기력증 우울증을 호소하는 노인들이 늘고 있다”면서 “지역 농협의 역할도 어르신들의 정신건강을 케어해 삶의 질을 높이는 것도 지역농협이 해야할 의미 있는 일 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용인기자 yongin@g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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