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칼럼]사이보그가 현실이 될 것인가?
[과학칼럼]사이보그가 현실이 될 것인가?
  • 경남일보
  • 승인 2020.09.27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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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홍 (전 김해교육장)
 

 

과학의 발달로 사람들의 상상이 곧 현실이 되는 사회가 되었다. 1987년 순직한 경찰의 시신을 이용한 가상의 로봇 경찰 ‘사이보그’를 등장시킨 로보캅 영화가 나온 후 많은 ‘사이보그’ 관련 SF영화가 제작되었고, 요즈음 발표되는 SF 영화에는 거의가 컴퓨터와 인간이 결합된 ‘사이보그’가 출연한다.

21세기 4차 산업 혁명을 혁신적으로 주도하는 엘론 머스크는 안전한 AI를 만들 확률은 5~10% 정도밖에 되지 않으며, 불안정한 AI는 터미네이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AI의 위험성을 경고해왔다. 그런 그가 뇌와 컴퓨터의 인터페이스를 연결하는 프로젝트(BMI) ‘뉴럴링크(Neural link)’를 설립하여 돼지의 뇌에 칩을 이식하여 2개월째 생활하고 있는 것을 공개했다. ‘뉴럴링크’가 개발중인 기술은 키보드나 마우스 등의 입력 장치 없이 뇌파만으로 기기를 동작할 수 있는 뇌 컴퓨터 인터페이스(BCI) 혹은 뇌 머신 인터페이스(BMI) 기술이라고 한다.

‘뉴럴링크’가 뇌에 심은 이식용 전극은 머리카락의 1/3 정도인 4~6마이크로미터인 스레드(실)인데, 이를 심는 작업도 로봇이 담당하고 있다. 지금까지 뇌파를 이용하는 방식은 안경 같은 것을 쓰고 기기를 조작하는 형식으로 연구되어 왔지만, 이번 엘론 머스크의 연구는 칩을 이식하여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현재는 뇌의 피지를 건드리는 정도에 불과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신경세포가 밀집되어 있는 뇌 깊은 곳의 회색질에 칩을 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뉴럴링크’의 칩은 두뇌와 컴퓨터를 연결해서 뇌파로 컴퓨터를 제어할 수 있으므로 인간의 뇌를 컴퓨터와 연결해 질병이나 장애를 극복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엘론 머스크는 ‘뉴럴링크’ 칩이 강박장애를 가진 환자의 신경망의 훈련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고, 호르몬 수치를 조절할 수 있으며, 불안 완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뇌에 칩을 심는 과정도 라식 레이저 눈 수술과 비슷한 과정을 겪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의료계에서는 뇌에 전극을 이식해 파킨슨병 간질병 등을 치료하는 데에 이미 사용하고 있다. 하반신이나 사지가 마비된 사람이 이식한 센스로 뇌 신호를 이용해 컴퓨터를 조작하고 로봇 팔을 움직이는 실험도 성공한 바 있다. 그러나 ‘뉴럴링크’는 이 단계를 훨씬 넘어 인간의 생각을 읽고 뇌파로 소통할 수 있는 수준까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컴퓨터에 자신의 기억을 저장하고 재생 하거나 로봇이 자신의 의식을 심는 기술까지도 계획하고 있다. 이식 칩으로 인공지능과의 공생을 연다는 청사진이다. 머스크는 지난 7월 미국 식품의약국으로부터 ‘뉴럴링크’ 칩에 대한 혁신 장치 시험을 승인받았다고 한다.

미국 화학소사이어티(ACS) 2020가을 엑스포에 공개된 전도성 고분자 물질인 ‘PEDRO:PSS’는 신체이식을 할 때 기계와 뇌 조직 사이에 흐르는 전기신호를 방해할 흉터를 만들지 않고 전자 하드웨어와 인체조직을 연결할 수 있는 성질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인간의 두뇌와 인공지능을 연결하는 물질이 발견되어 ‘사이보그’ 제작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진시황은 불로장생을 누리기 위하여 각지에 사람을 파견하여 신비의 불로초를 찾으려 했던 것처럼, 인간의 가장 큰 욕구는 죽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누리는 것이다. 컴퓨터가 고도의 인공지능을 갖게 되면 BMI는 뇌-기계 인터페이스에서 뇌-인공지능 인터페이스로 진화하게 된다. 생물학적 뇌와 전자뇌를 결합한 구조의 기계 인간인 ‘사이보그’가 충분이 나올 수도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인간의 생각과 기억을 전자칩에 분리 저장할 수 있게 되면 신체의 의미가 사라진다고 주장한다. 사람의 기억은 뇌에 있는 해마가 담당한다. 한편 생각하면 끔찍한 일이기도 하지만, 최첨단 실험실에서 배양된 젊고 건강한 몸의 자신의 기억을 전자칩에 담아 해마에 이식하는 방식으로 영생도 가능해진다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먼 인간의 상상에 지나지 않지만 가까운 장래에 이런 일들이 현실에서 가능해 지는 날이 올 것이다.

성기홍 (전 김해교육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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