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수공은 죽방렴 피해 해결에 적극 나서라
[사설]수공은 죽방렴 피해 해결에 적극 나서라
  • 문병기
  • 승인 2020.09.27 17: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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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강댐 방류로 인해 피해를 입은 삼천포 죽방렴에 대한 피해 해결에 수자원공사 행태가 너무 무성의하다. 직접적인 피해를 준 수자원공사 남강지사는 권한이 없다며 본사로 미루고, 본사는 차일피일이다. 어민들의 잇따른 피해 호소와 절규에도 마냥 ‘기다려라’는 식이다.

수자원공사 남강지사는 지난 8월 초 집중호우가 내리자 남강댐에서 사천만 방면으로 5400t의 물을 방류했다. 이 과정에서 함께 떠내려온 부유 쓰레기가 삼천포 죽방렴을 덮쳤다. 이로 인해 삼천포 죽방렴 어민들은 8월 한 달여를 조업 대신 죽방렴에 쌓인 부유 쓰레기 청소에 매달려야 했다. 한 달간 생업을 포기해야 했을 정도로 피해는 막대했다. 이 보다 더 심한 피해가 또 있다. 죽방렴에 쓰레기가 뒤덮인 후 주 수입원인 멸치 떼가 오지않는다는 것이다. 한번 없어진 고기가 다시 들어오기까지는 많은 시일이 걸린다. 어민들은 혹시나 죽방렴에 멸치 떼가 오랫동안 오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크다. 이럴 경우 생계에 큰 타격이 우려된다.

그럼에도 막상 피해 원인 제공자인 수자원공사측에서는 죽방렴 어민들의 피해 해결에는 늑장이다. 죽방렴 어민들은 지난 8월에 집중호우에 따른 남강댐 방류로 부유 쓰레기가 쌓이자, 이에 대한 대책을 호소했었다. 답이 없자 지난 10일에는 수자원공사 남강지사를 직접 찾았다. 선 청소인건비 해결, 후 어장 수리비 지급,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을 요구하며, 사태 해결을 촉구했다. 당시 지사측에서 “예산 집행 권한을 가진 본사와 얘기할 시간이 필요하다. 기다려달라”고 했다. 곧 해결될 것으로 믿고 기다렸다. 그런데 2주가 지난 24일 지사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지사장은 2주 전에 했던 말을 그대로 되풀이했다. 또 기다려달라고 했다. 2주간의 시간에도 똑같은 행태를 보인 것은 문제 해결하려는 의지가 없다고 밖에 볼 수 없다.

‘결자해지’라 했다. 피해를 입혔으면 피해를 보상하는 게 맞다. 그럼에도 차일피일하는 것은 공기업이 할 짓이 아니다. 수자원공사는 죽방렴 어민들이 입은 피해 해결에 적극 나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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