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코로나도 막지 못한 청소년 수학탐구 페스티벌
[기고] 코로나도 막지 못한 청소년 수학탐구 페스티벌
  • 경남일보
  • 승인 2020.10.07 16:2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영호 (경남수학문화관 관장)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주말에 어디로 가지?’라는 즐거운 고민을 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집에서 뭐하지?’라는 생각을 하는 자신을 보게 된다. 2020년 팬데믹인 코로나19로 인해 외부 활동을 하지 못하게 되었고, 가을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던 각 지역의 축제들도 대부분이 취소되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올해로 3회에 접어드는 진주의 수학 축제가 취소되는 것이 아닌지 걱정과 고민이 많았다. 세계적으로 찬사를 받고 있는 대한민국의 방역 방법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새로운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하였다. 처음 하는 도전이라 많은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수학에 대한 열정은 수학탐구 페스티벌을 계획하는 힘이 되었다.

특히, 경상남도교육청은 전국에서 최초로 체험·탐구·과정 중심의 수학교육의 지속 발전을 위해 경남수학문화관(창원 소재)과 수학교육연구센터, 여섯 개의 지역 수학체험센터로 구성된 경남수학교육체험벨트 운영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어느 지역보다 수학교육에 대한 다양한 접근과 시도 등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교육정책으로 미래교육을 향해 앞서가고 있다.

요즘 코로나19로 대면 교육 활동이 어려운 상황을 조금이나마 해결하고자 가정에서 체험·탐구 수학활동을 진행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으며, 작년까지 운영했던 체험 부스 대신 비대면 방법으로 진행한다. 이에 드라이브 스루 형식으로 체험 꾸러미를 제공하고, 가정에서 온라인 콘텐츠를 활용하여 학습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2020년 청소년 수학 탐구 페스티벌은 경남수학문화관 진주수학체험센터에서 10월 17일(토), 18일(일) 양일간 운영되며 사전 예약을 통해 희망하는 체험 꾸러미를 신청할 수 있고, 체험 방법은 온라인 콘텐츠를 통해 제공한다. 꾸러미에는 ‘유등 꾸러미’, ‘남강 꾸러미’, ‘논개 꾸러미’가 있으며, 12종류의 체험 키트를 세 종류로 나누어 꾸러미별로 4개씩의 재미난 체험 키트로 채워져 있다. 예를 들어 ‘유등 꾸러미’에는 유등을 상징하는 등 제작하기가 포함되어 있으며, 수학 기호가 새겨진 12장의 원 모양 색지를 활용하여 정십이면체 모양으로 입체 등을 제작하고 그 속에 숨은 정다면체의 성질을 스스로 탐구해 보도록 구성되어 있다.

이러한 시도는 새로운 환경에 맞도록 교육이 변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며, 수학 체험 활동에서 생겨나는 작은 변화의 시작이다. 만나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수학 탐구 활동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수학을 쉽게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수학을 좋아한다고 해서 모두 수학자는 아니다. 수학을 즐기며 문화로써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수학 탐구 페스티벌을 통해 멀게 느껴지는 수학이 대중에게 쉽게 다가가는 행복한 시간이 되기를 희망한다.

강영호(경남수학문화관 관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