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어린이집 중금속 노출 대책 세워라
[사설]어린이집 중금속 노출 대책 세워라
  • 경남일보
  • 승인 2020.10.14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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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가 종일 생활하는 어린이 집의 중금속 노출문제가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최근 5년 동안 경남도내 어린이집과 어린이집 놀이시설 중 109개소가 부적합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 이종성 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어린이 활동 공간 지도점검’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한 번도 빠짐없이 중금속에 노출된 어린이 집이 적발되고 있다. 매년 지도점검을 통해 부적합 판정을 받은 시설에 대해 개선명령을 내려도 중금속 기준을 초과하는 시설물 적발은 되풀이되고 있다는 것이다. 근본적인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영유아가 활동하는 공간은 매우 엄격하고 면밀하게 관리되어야 할 공간이다. 납이나 카드늄, 수은 같은 중금속 발암물질이 조금이라도 있어서는 안 되는 공간이다. 어린이 집에서 발암물질이 매년 검출되고 있는데도 개선명령만 내려서는 곤란하다. 근본적인 대안을 마련에 나서야 한다.

어린이집 중금속 노출은 경남뿐 아니라 전국적인 문제다. 같은 기간 동안 전국의 어린이집 및 어린이집 놀이시설 1만4028개소에 대한 점검 결과 16.2%인 2270개소가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지자체별로는 경기(590개소), 서울(443개소), 인천(191개소), 대구(160개소), 전북(123개소), 경남(109개소) 순으로 집계됐다. 더 심각한 문제는 부적합 판정을 받은 2270개소에서 도료와 마감 재료에 기준치 이상의 납·카드뮴·수은 등의 중금속이 검출되거나 건축자재 오염물질 방출 기준을 초과했다는 점이다. 또한 지난해 부적합 판정을 받은 489개소 중 6.5%인 32개소는 아직도 개선되지 않은 채 진행 중에 있다.

납은 신장이나 간, 중추·말초 신경계의 기능을 떨어뜨리고, 카드뮴은 신장 기능이나 골 기능 저하, 수은은 중추신경계에 손상을 시키고 호흡기계나 신장 기능도 떨어뜨려 주의를 요하는 중금속이라는 사실은 이제 상식 수준이다. 이 같은 중금속이 영유아가 활동하는 공간에 노출되어 있다는 것은 후진국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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