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빌레낭
[천왕봉]빌레낭
  • 경남일보
  • 승인 2020.10.14 16: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중기 (논설위원)
제주도 동쪽 거친 땅을 그 곳 사람들은 ‘빌레왓’이라 부른다. 넓적하고 평평한 돌이 많은 돌밭이다. 돌무더기 천지의 황량한 빌레왓에서 2003년 국내 미기록 수종이 발견됐다. 빌레왓에서 많이 자라는 특성 때문에 ‘빌레낭’이란 이름을 얻었다. 제주도에 자생하지만 고유종은 아닌 아열대성 식물이다. 1m 정도의 높이에 긴 타원형의 잎이 엇갈려 나고 봄에 황백색 꽃이 핀다,

▶빌레낭이 귀한 몸이 되었다. 미세먼지 같은 실내의 공기질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국립생물자원관이 2018년 서울의 한 초등학교에서 빌레낭 나무 500그루로 이뤄진 수직벽 설치 시범사업을 해보니 교실의 초미세먼지(PM2.5)가 20% 가량 낮았고, 습도는 평균 10~20% 높아 공기질 개선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했다.

▶실내 공기질 개선 식물이 많지만 대부분 해외에 있는 식물이라 활용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자생 식물 빌레낭의 발견으로 공기정화의 대중화가 한결 쉬워졌다. 빌레낭 같은 공기정화 식물은 오염물질 흡수뿐 아니라 음이온, 산소, 수분 등 실내 환경을 쾌적하게 해주는 물질을 방출한다. 고마운 나무가 아닐 수 없다.

▶진주시가 초등학교 19곳에 ‘빌레낭 수직정원’을 설치해 지난 13일 개장했다. 환경부와 협업하고 한국남동발전이 후원해서 만들어진 발레낭 수직정원은 지역의 어르신들이 관리하기로 했다. 빌레낭과 함께 미세먼지 저감과 일자리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를 기대해 본다.
 
한중기 논설위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진주시 남강로 1065 경남일보사
  • 대표전화 : 055-751-1000
  • 팩스 : 055-757-1722
  • 법인명 : (주)경남일보
  • 제호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 등록번호 : 경남 가 00004
  • 등록일 : 1989-11-17
  • 발행일 : 1989-11-17
  • 발행인 : 고영진
  • 편집인 : 강동현
  • 고충처리인 : 최창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지원
  • 인터넷신문등록번호 : 경남, 아02576
  • 등록일자 : 2022년 12월13일
  • 발행·편집 : 고영진
  •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경남일보 - 우리나라 최초의 지역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gnnews@gnnews.co.kr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