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기획] “창단 첫 우승향해 거침없이 달린다”
[창간기획] “창단 첫 우승향해 거침없이 달린다”
  • 이은수
  • 승인 2020.10.14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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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NC다이노스,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
 
김택진 NC 다이노스 구단주./연합뉴스
“꿈은 이루어진다!”

김택진 NC다이노스 구단주는 2011년 3월 31일 창원을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 제9구단 NC다이노스를 창단하면서 남다른 야구사랑을 전하면서 꼭 우승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당시만 해도 무모하게 보였던 그 꿈이 창단 첫 11연승과 함께 선두를 치고 나가며 점차 현실이 되고 있다. NC는 12일 현재 정규 시즌 우승까지 매직넘버 ‘9’를 남겨두고 있다. 이에 NC가 창단 첫 정규시즌 재패와 함께 한국시리즈 우승의 금자탑을 쌓아 통합 창원시 10주년 축포를 쏘아 올릴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택진 구단주 ‘야구사랑’ 풀어 낸 선수들

NC다이노스의 구단주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사장이 맡고 있다. 2010년 마산과 창원, 그리고 진해 3개의 도시가 통합해 출범한 창원시는 구심점으로 프로야구를 선택했다. 엔씨소프트는 2011년 부영그룹과 경쟁 끝에 프로야구 9번째 구단 가입을 승인받아 공룡구단 NC가 10년 가까이 창원을 연고로 뛰고 있는데, 공교롭게도 올해는 통합 창원시가 출범 10주년을 맞는 해로, NC가 우승에 한 발짝 더 다가서 축포를 쏘아 올릴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NC다이노스는 1군 첫해 7위에 그쳤지만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PS)에 진출했고, 2016년에는 준우승까지 하며 신흥 강자로 자리매김했다. 그 사이 새 야구장(창원NC파크마산구장)도 지었다. 김택진 구단주는 2018년 10월 7일 마산구장 마지막 홈경기를 마치고 “여러분의 사랑을 구단기와 홈플레이트에 담아 새 야구장에서 다시 시작하겠다. 팬들이 꿈꾸는 재미있는 야구, 희망을 줄 수 있는 NC만의 야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2018년 12월 NC다이노스는 FA 최대어로 꼽히던 포수 양의지 선수와 4년 125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었다. 이는 좋은 성적으로 창원 팬들에게 보답하겠다는 김택진 구단주의 의사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 가시적인 성과가 올해 선두로 나타나고 있다.

 
서로 격려하는 양의지와 나성범.
◇150여일째 1위 수성, 양의지 등 선수단 전체 끈끈한 힘 발휘

NC는 지난 5월 13일 리그 1위를 꿰찬 뒤, 150여일째 선두 자리를 수성하고 있다. 선선한 가을바람과 함께 선두 NC 다이노스가 다시 힘을 내기 시작했다. 9월 들어 14승 1무 8패, 20일 이후로는 7연승 행진을 펼치며 2위권과 격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한때 반 게임 차까지 따라잡혔던 2위 그룹과 승차는 어느새 5경기까지 벌어졌다. 144경기 연속 득점은 역대 프로야구 2위에 해당한다. NC 상승세의 원동력은 탄탄해진 불펜에서 나온다. 시즌 중반까지 약점이었던 불펜이 후반기 들어 몰라보게 안정됐다. 여기에는 왕년의 마무리 임창민, 김진성의 호투가 밑거름이 됐다. 여기에 이적생 홍성민이 1군에 합류한 뒤 안정감 있는 투구로 선발과 승리조 사이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면서 불펜이 더욱더 두꺼워졌다.

 
NC 불펜진.
이기는 경기를 보면 선발투수가 중반까지 상대 타선을 잘 틀어막는 마운드의 안정 속에 선수들이 중반이후 집중력을 발휘하며 점수를 뽑아 승리하는 방정식을 보여주고 있다. 루친스키는 다승후보에, 거포 양의지는 9월 주간 MVP에 올랐다. NC는 9월(9월 27일 현재) 경기까지 팀 타율 1위(0.293), 팀 득점 1위(730점), 팀 홈런 1위(150홈런), 팀 타점 1위(694점) 등 올 시즌 위력적인 타격이 연속 득점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리그 최약체였던 NC는 빅딜 없이 불펜 재건에 성공했다. 특히 임창민, 김진성 베테랑의 부활이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적생 홍성민의 활약으로 불펜이 탄탄해졌으며, 어린 투수들의 성장에도 많은 도움을 줬다. 앞으로 마무리 원종현만 살아나면 NC 우승 도전에 더욱 힘이 실릴 전망이다. 김영규와 송명기는 이동욱 NC 감독의 포스트시즌 선발진 운용 고민도 덜어주고 있다. 이에 창단 첫 청규시즌 우승과 함께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나성범에 이어 구창모까지.. 차츰 영그는 우승의 꿈

NC다이노스는 간판 나성범과 구창모가 없는 상황에서 파죽지세로 롯데전에 이어 삼성라이온즈도 연파하며 4연승 행진을 내달린바 있다. 그만큼 나머지 선수들이 분전하고 있는 것. 안방마님 양의지는 물론, 외국인 타자 애런 알테어 그리고 외국인 에이스 드류 루친스키가 잘 끌고 있으며, 노진혁, 강진성, 권희동 등도 제몫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원종현이 버티는 마무리 자리에 트레이드로 합류한 문경찬, 임창민, 임정호 등 불펜진도 자신의 몫을 다하며 팀 선두 수성에 힘을 보태고 있다. 시즌 전부터 이번엔 ‘정상 도전’이라는 강한 동기부여가 심어진 가운데 NC 선수단이 수차례 위기와 선수 이탈 속에서도 서로 믿어주며 버텨내는 탁월한 조직력을 보여주며 박수를 받고 있다.

 
NC 에이스 구창모 투수.
홈런치는 나성범.
이런 가운데 햄스트링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나성범이 최근 복귀했다. 나성범(31)은 지난 14일 햄스트링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13일 창원 KIA 타이거즈 전에서 주루 플레이 도중 통증을 느꼈다. 당초 약 2주 정도 공백이 예상됐지만 복귀시기를 앞당겼다. 타율 3할2푼에 29홈런, 93타점을 기록중인 주포 나성범의 복귀가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는 NC 타선에 천군만마가 됐다. 좌완 에이스 구창모(23) 역시 복귀가 임박했다. 구창모는 지난 2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의 시즌 9차전에 앞서 불펜에서 30구 정도를 던지며 감각을 조율했다. 구창모는 지난 7월 27일 왼팔 전완부 염좌 증세로 이탈했다. 현재 몸을 풀고 있는 구창모 복귀는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동욱 감독은 ‘구창모=승리’ 공식을 완성하기 위해 몸 상태를 체크하고 있다. 시즌 막판 등장이나 한국시리즈 등판이 점쳐진다. 간판 나성범에 이어 에이스 구창모까지 복귀하면 NC는 말 그대로 완전체가 된다.

◇11연승 이후 연패의 수렁 .. 결국 ‘得’ 될 것

선두 NC는 11연승 후 최근 5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시즌 개막 후 선두 자리를 뺏기지 않으며 고공행진을 달렸던 NC의 시즌 첫 5연패다. 지난 10일 LG와 더블헤더 1·2차전에서 각각 0-5, 5-9로 패하면서 상승세가 주춤하고 있다. LG와 대결에서 19이닝 연속 무득점을 기록했다. 최근 대결한 키움과 LG는 사상 첫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NC가 마지막에 만날 수도 있는 상대다. 좋은 흐름은 분명 아니다.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NC는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LG에 4승 2무 9패로 열세였으며 키움과 8승 8패로 팽팽히 맞섰다. 그러나 이동욱 감독은 이를 개의치 않게 여긴다. 5연패여도 NC는 2위 LG와 승차가 5경기나 돼 정규시즌 우승에 빨간불이 켜질 정도로 비상 상황은 아니다. 이동욱 감독은 “선수나 팀이나 ‘사이클’이란 게 있다. 5연패여서 부각한 면이 있으나 하나의 흐름일 뿐”이라며 “이제 얼마나 빨리 그 사슬을 끊어내느냐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 감독은 이어 “같은 팀을 상대하더라도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은 전략이 전혀 다르다”며 키움, LG에 밀렸던 걸 신경 쓰지 않았다. 이 감독은 “결국은 중심타자가 득점권 상황에서 얼마나 쳐주느냐의 차이다. 다시 새롭게 준비해서 팬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전했다.

◇통합 창원시 10주년 우승 축포 기대감 높아

NC의 우승은 NC만의 우승이 아니다. 340만 경남에 야구팀이 없는 상황에서 지난 2010년 7월 통합한 창원시는 올해 10주년을 맞았다. 통합 초기에 출범한 공룡구단 NC다이노스는 마창진 3개 도시를 하나로 묶는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3개의 도시는 프로야구로 자연스럽게 이질감을 없애고 원팀을 통해 하나의 도시가 됐다. 최근 창원NC파크 구장이 지어진 가운데 위드 코로나 시대, 지역 경기침체 속에 NC가 창단 후 첫 우승 축포를 트로피를 들어 올리면 창원은 물론 전국이 떠들썩해질 것이다. 야구사랑이 남다른 김택진 구단주의 우승 꿈이 창원에서 이뤄질 지, 벌써부터 야구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NC 다이노스 경기 모습.
홈 득점한 뒤 불펜으로 들어가며 기뻐하는 선수들.
안타치는 양의지.
NC 불펜진.
창원NC파크마산구장.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면서 경기장에 관중입장이 기대된다.
불펜진 투구.
홈런을 치고 있는 나성범.
NC 수비 모습.
양의지 200루타 달성.
박석민 2500루타 달성.
엄치척하는 선수들.
 
슬라이딩하는 NC 선수.
NC 타자들 슬라이딩 경기 모습.
역투하는 루친스키.
NC 투구.
NC 투구.
타격하는 NC타자.
NC 선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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