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에 '사랑의 우유' 나누는 독립운동가 후손
영호남에 '사랑의 우유' 나누는 독립운동가 후손
  • 박성민
  • 승인 2020.10.21 19: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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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 출신 배등삼 경남동심초회장
20년 가까이 경로당 70여곳에 전달
고령에도 광주-창원 원거리 봉사
“배곯는 이 챙겨라” 선친 뜻 이어
80대 고령의 어르신이 지역을 누비며 사랑의 나눔 실천을 이어가고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배등삼(82) 경남동심초회장으로 고향 고성과 창원을 비롯해 영호남 등 경로당 70여 곳에 20년 가까이 ‘사랑의 우유’를 전달하고 있다. ‘사랑의 우유’는 창원과 고성, 함양을 중심으로 광주 등으로 확대해 먼 곳의 소외층과 소통을 이루고 있다. 그는 이같은 적극적인 봉사활동을 선친의 유지로 밝히고 있다.

배 회장의 부친은 독립운동가 배만두 선생(1896~1979)이다. 고성만세 시위운동을 주도하고 만주에서 독립군으로 활동하는 등 독립운동에 참여했다. 배만두 선생은 고성지역의 독립운동가로 생전에 ‘내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다’라며 독립유공자 공훈신청을 하지 않았다. 후손들도 선친의 유지를 받들어 선친을 부끄럽게 하는 일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도 했다.

배 회장은 지난 2001년 독거도인 도시락 전달사업 등을 시작했다. 이어 단체 이름을 ‘동심초회’로 변경하며 봉사활동을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특히 경찰들과 인연을 맺고 광역봉사 ‘동서나눔물결’이라는 새로운 봉사활동을 광주에서 펼쳤다. 고령임에도 광주와 창원을 잇는 광역 봉사활동을 몸소 실천한 것이다.

민갑룡 경찰청장은 지난 6월 편지를 통해 “팔순이 넘은 고령에도 불구하고 주변 어려운 이웃을 위해 한결같이 나눔을 실천하시는 선생님의 모습은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주는 것 같다”며 “경찰도 소외된 이웃의 아픔을 보듬고 든든하게 곁을 지키는 따뜻하고 믿음직한 경찰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배 회장은 “선친께서는 ‘배곯는 사람 꼭 챙겨라’라는 말씀을 남기셨다. 선친의 말씀과 동서화합의 뜻을 모아 광역봉사를 했다”며 “코로나가 진정되면 경찰분들과 다른 봉사자들과 함께 봉사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고 전했다.

박성민기자

 
광주 북구종합사회복지관에 전달된 사랑의 우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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