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백신 공포
[천왕봉]백신 공포
  • 정만석
  • 승인 2020.10.25 15: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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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바이러스로부터 내 몸을 지키기 위해 접종한 독감백신. 독감백신 의심 사망사고가 잇따르자 예방접종을 앞둔 국민들의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인과관계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예방 접종 거부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백신은 늘 공포와 거부감, 불안의 대상이었다. 지난 1721년 미국 보스턴에서 천연두가 번질때 천연두 백신의 대량접종이 시행되기까지에는 수많은 난제가 있었다 한다. 당시 사람들은 고의로 멀쩡한 사람을 감염시킨다는 발상에 펄쩍 뛰었다. 한 의사가 자신의 아들과 노예 등에 먼저 접종하고 안전이 확인된 뒤에야 접종이 시행됐다. 막연한 불안과 공포감, 거부감 때문이었다.

▶백신에 대한 불안과 공포는 홍역이 창궐했을때도 마찬가지였다. 국내에서도 한때 약을 안 쓰고 아이 키우기라고 불리는 백신 거부 움직임이 있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대니얼 카너먼 프린스턴대 명예교수는 “사람들은 자신의 아이가 전염병에 걸려 죽는 것보다 백신 부작용으로 사망할지 모른다는 것을 더 두려워한다”고 백신에 대한 불안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천연두와 소아마비, 콜레라, 뇌염 등 인류앞에 놓였던 다양한 질병의 공포에서 벗어나게 한 일등공신이 백신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이번에는 상황이 좀 달라보인다. 최근 방역당국이 일차적으로 사망자 26명의 사인을 검토한 결과 접종과 사망간 인과관계가 매우 낮다는 결론을 냈지만 추가 사망자들의 사인에 대해서도 철저히 분석해 원인을 찾아야 한다. 염증수치가 높을때 염증을 일으키는 원인이 무엇인지 알아야 적절한 치료를 하는 것 처럼 말이다.

정만석 창원총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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