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배건네
[천왕봉]배건네
  • 경남일보
  • 승인 2020.11.1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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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기 (논설위원)
진주 고유의 말들이 몇 있다. ‘섭천 쇠가 잇는다’ ‘에나’ ‘배건네’ 등이 대표적이랄 수 있다. 그 가운데 요즘 ‘배건네’가 핫 플레이스로 뜨고 있다. 촉석루가 있는 진주성안 사람들은 남강 건너편을 배건네라 불렀다. 섭천도 배건네 있다. 다리가 없었을 때 배를 타고 오가던 배 건너 동네였으니 ‘배건네’로 불렀을 터, 성안 사람들의 시각에서 말이다.

▶뚝방길 판자촌이 상전벽해로 변한 오늘날에도 배건네 망경·강남동에는 거미줄처럼 이어진 미로가 오래된 문화재 마냥 남아있다. 복잡한 미로가 얼마 전부터 새로운 공공예술 공간으로 변신하기 시작했다. 주민들의 삶과 공간이 작품속으로 들어가 예술의 전당으로 변해 또 다른 스토리텔링을 엮어 가고 있다.

▶루시다 갤러리가 진주의 역사적 유물과 환경적 특성을 잘 보존하고 있는 망경동 골목길에서 ‘망경동 미로 갤러리 골목길 사진전’을 열고 있다. 주민들이 가지고 있는 옛날 결혼사진이나 주민의 삶과 관련된 자료를 중심으로 꾸려진 골목길 전시다. 주민들의 삶을 예술 공간에 끄집어 내 공공 미술로 승화시키는 시도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이달 초에는 배건네가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선정됐다. ‘뉴트로 강남, 물과 빛을 즐기자’라로 비전으로 정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것이다. 강남지구, 즉 배건네를 역사 문화 예술의 중심축으로 재생하겠다는 의미다. 남강을 중심으로 한 원도심의 재생이 진주가 다시 부흥하는 계기가 될 것을 기대해 본다.
 
한중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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