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사 놓고 실랑이…“자가격리 할 곳 달라”
서울에서 통영으로 골프를 치러 왔다 코로나19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단체여행객이 통영시보건소와 코로나19 진단검사 관할을 놓고 10여 시간 동안 실랑이를 벌이는 등 소동이 일었다.
통영시보건소 등에 따르면 통영의 한 골프장이 마련한 2박3일 패키지 투어를 통해 골프여행을 온 일행 20명 가운데 2명이 25일 오전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들 20명은 지난 23일 오전 6시30분 서울 양재동에서 골프장 측이 마련한 버스를 함께 타고 오전 11시30분께 통영에 도착해 골프를 즐기다 오후 2시께 일행 가운데 4명이 코로나19 검사 대상자로 통보받고 서울로 돌아가 진단검사를 받은 결과 2명이 25일 오전 코로나19 확진자로 판정됐다.
나머지 일행들은 확진자와 4시간여 동안 함께 버스를 타고 내려왔다며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요구하자 통영시 보건소가 거부하면서 불거졌다.
보건소 관계자는 “자가격리 장소가 확정돼야 코로나 진단검사를 실시할 수 있다”며 “관할 주소지로 돌아가서 검사하라고 안내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일행 A씨는 “코로나 확진소식을 들은 뒤 통영시보건소 관계자가 골프장에 도착해 일행이 묵던 방 전체를 소독하는 것을 보고 불안한 마음에 진단검사를 요구했는데 돌아온 대답은 서울로 돌아가서 검사하라는 것이었다”며 “검사 관할이 그렇게 중요한 일인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함께 온 일행 중에도 추가 확진자가 있을 수도 있고 빨리 검사를 기다리는 동안 감염될 수도 있는 상황인데 관할 탓만 하는 것이 너무 불안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B씨는 “통영으로 오는 버스에서도 발열체크를 하는 등 코로나 방역수칙이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며 “밀접접촉자로 분류된 이후에도 로비 한 곳에 있는 사무실에 모두 모아놓고 수 시간 동안 관할만 얘기할 뿐 아무런 조치가 없어 답답했다”고 말했다.
이들 일행들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해주고 자가격리 장소도 마련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통영시 보건소 관계자는 “코로나 진단검사를 한 이후에는 14일 동안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데 격리장소가 마련돼 있지 않은 상황에서는 진단검사를 할 수 없다”며 “이 사실을 안내하고 주소지 보건소에서 검사하라고 안내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도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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