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보물초, 가격 폭락…농민 '울상'
남해 보물초, 가격 폭락…농민 '울상'
  • 문병기
  • 승인 2020.11.30 1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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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고온·코로나 19 등 복합적 영향
농가 자체 출하 물량 조절 나서야
전국 식탁을 점령했던 남해군의 시금치 ‘보물초’가 위기를 맞고 있다. 생육환경 호조로 역대 최대 물량이 생산되는 데다 코로19 등의 영향으로 소비가 줄어들면서 가격 폭락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남해 시금치 ‘보물초’는 좋은 토질과 기후, 여기에 해풍을 맞고 자라 타 지역 시금치에 비해 단맛이 강하고 연해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면서 농가의 주 소득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하지만 올해는 사정이 달라졌다. 지난 26일 기점으로 농산물 가격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가락도매시장에서 시금치 10kg 벌크 상품의 평균 가격이 전일 3만172원에서 1만5058원으로 약 50% 이상 하락했으며 이는 작년 가격 대비 절반 수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 같은 가격폭락의 원인은 최근 높은 강우량과 14도씨를 유지하는 따뜻한 기온으로 인해 생육환경이 좋아지면서 발아율 80% 이상과 웃자람현상으로 역대 최대 물량이 공급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일손부족을 겪고 있는 농가가 선별작업을 전혀 하지 않고 상품성이 떨어지는 시금치까지 포대에 함께 넣어 출하하는 데다 김장철에 중매인의 90%가 배추품목으로 넘어가면서 정상적인 시장가격 형성이 어렵고,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소비심리 위축 및 수도권 거리두기 방역지침으로 인한 외식 수요 감소 등이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남해군은 전국 시금치 도매시장의 가격 동향이 심상치 않은데 따른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선 뾰족한 방법이 없는 가운데 농가의 자발적인 출하물량 조절과 출 하시 철저한 선별작업 이행, 이를 농가가 실행하도록 행정이 적극적인 홍보 실시, 농협은 경매장 운영을 주 6일에서 5일로 줄이는 등 인위적인 물량조절이 필요한 실정이다.

한편 남해지역에서는 지난해 4451농가가 922ha에 시금치를 재배해 1만234t을 생산, 207억 원의 소득을 올렸으나 올해는 그 절반의 수익도 기대할 수 없는 실정이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

 
남해 시금치 ‘보물초’가 지난해에 비해 절반으로 가격이 폭락한 가운데 서면 유포마을 최순아 씨가 정성들여 키운 시금치가 제값을 못받게 되자 씁쓸한 웃음을 짓고 있다./사진제공=남해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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