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사회공헌 기업을 찾아서] 국제이주무역협동조합
[경남의 사회공헌 기업을 찾아서] 국제이주무역협동조합
  • 이은수
  • 승인 2020.12.03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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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과 손잡고 8년째 사회환원 앞장
자본주의 사회 발전은 지나치게 물질을 중시하면서 빈익빈 부익부, 몰이해 등 사회적인 문제를 낳는 모순을 갖고 있다.

돈 때문에 일어나는 문제는 더욱 치명적 일 수 있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나눔의 사회’를 만들어가며 자본주의의 단점을 보완해야한다. 우리사회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이웃들과 함께하는 삶을 추구하고 있다. 이에 본보는 이러한 나눔을 실천하면서 사회발전에 기여하는 사람들을 찾아 이들의 삶을 되짚어 보는 시리즈를 시작한다.

<편집자 주>

 
강창덕 국제이주무역협동조합 대표.
국경과 인종을 초월한 신노마드 시대에 적극성과 자율성을 모토로 이주민과 손잡고 10년 가까운 세월동안 사회 환원에 앞장서는 경남의 기업이 있다.

국제이주무역협동조합(이사장 이흥석)은 이주민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8년째 ‘무역’에 적극 나서고 있는 사회적 기업이다. 사무실 역시 경남지역 외국인 주민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고 있는 경남이주민사회센터에 자리 잡고 있다.

이주민들의 네트워크로 건강한 무역을 꿈꾸며 지난 2013년 4월 출범 이후 동남아 등에서 톱밥을 수입해 판매한 수익금으로 이주민들과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특수목적 조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나눔 실천’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고 법정적립금(10%)을 제외하고 이익금의 70% 이상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조항을 정관에 명시하고 있다. 2013년 10월에는 창원시로부터 예비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았으며, 2018년 11월에는 LH가 공모한 사회적 경제조직 협업사업 아이디어에 경남에서는 유일하게 ‘아파트 산책길 천연 야자매트 시공’이 선정되는 등 역량을 공인받고 있다.

도내에 이주민이 많이 거주하나 생활이 녹록치 않은 현실이 사업 출발점이 됐다. 국내 장기거주 외국인은 200만명을 돌파했으며, 경남은 전국에서 세번째로 많다. 이들은 각종 상담이나 프로그램 참여 등 다양한 이유로 경남이주민센터를 찾고 있지만 방문 규모에 비해 운영과 관리에 드는 예산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영리보다는 지역 이주민 등 지역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단체가 필요했고, 이주민의 참여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을 찾다가 이주무역협동조합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국제이주무역협동조합은 주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에서 톱밥과 코코피트, 야자매트를 수입해 판매한다. 한국에서 일을 하다 자국으로 돌아가는 이주노동자들을 축으로 모국에서 톱밥이나 다른 물자 등을 수입해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시행착오도 많았으나 8년 가까운 세월속에 노하우를 축적, 사회환원 금액도 점차 늘어가고 있다.

 
야자매트 산책로.
태국, 러시아, 인도네시아에서 톱밥을 수입해 주로 경남을 비롯한 전국에 납품하고 있다. 톱밥은 수분흡수제로 사용되는데, 주 수요처는 퇴비공장, 음식물 쓰레기 공장, 한우, 젖소 농가 등이다. 일반 업체보다 kg당 10원가량 저렴한 강점을 앞세워 지난해 매출액이 8억원에 달하며 일정 부분 사회에 환원했고, 올해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10억원 목표로 열심히 뛰고 있다. 4년 전부터는 새 아이템으로 사업 확장에 나섰다. 동남아시아에서 수입하는 야자매트와 식물 배지용 코코피트가 그것이다. 야자매트는 최근 등산로나 산책로 미끄러짐 방지에 탁월해 많이 놓고 있으며, 코코피트는 딸기와 파프리카 등을 재배할 때 쓸 수 있는 핵심 재료다. 걷기 열풍으로 전국 곳곳에 둘레길, 산책로 등이 조성되면서 ‘야자매트’는 친환경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이 조합은 2016년 여름부터 야자매트 사업을 본격화했다. 야자매트는 둘레길, 아파트 산책길, 전원주택 마당 등에 쓰이는데, 이걸 덮어놓으면 풀이 안 자란다. 학교에서는 우레탄 트랙을 걷어내고 천연 소재인 야자매트를 깔기도 한다. 이런 가운데 중간 이윤을 적게 남겨 시중 가격보다 30% 싸게 팔면서 호응을 얻고 있다. 친환경 퇴비 원료로 주목받는 ‘코코피트’는 코코넛 열매 껍질을 분쇄해 나온 유기질 성분이다. 사용하기 쉽고 비용이 싼 데다 양분도 풍부해 원예에서 흙 대신 쓰이고 있다. 특히 딸기, 파프리카, 토마토 등 식물 조직을 배양하려고 만드는 배지에 코코피트가 쓰인다. 수분 흡수력도 좋다. 코코피트는 2017년 신규 아이템으로 잡았다.

강창덕(57) 대표는 “국제이주무역협동조합은 지난 2013년 3월 창립했다. 조합원 11명으로 협동조합을 꾸려 이익금 70%를 사회에 환원한다는 규정을 정관에 명시하고 있다”며 “이주무역협동조합의 톱밥을 구매하면 간접적으로 사회에 기부금을 내는 것과 같다. 나아가 저렴할 뿐만 아니라 좋은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우리 단체가 추구하는 가치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사회에 좋은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문의=(055)253-8776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



 
 

 
국제이주무역협동조합은 경남이주민사회센터에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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